1500만 '반려동물' 시장…'국산 브랜드'가 뜬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1.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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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GF리테일 제공/사진= BGF리테일 제공


1500만 반려동물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외산업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만들거나 온·오프라인 협업에 나서며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반려동물' 시장 진출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해 3조3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이런 성장세라면 2027년까지 시장규모가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관련유통업체들의 매출 성과로도 드러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지난해 반려동물 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7.6% 성장했다. 해마다 두자릿 수 신장율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크다.

SSG닷컴도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반려동물용 한복 등 매출이 직전 2주 대비 50%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반려동물용 간식 및 영양제 매출도 12.8% 증가하는 등 반려동물 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게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자체 브랜드를 내놓는 등 일명 '펫팸족(Pet+Family)'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는 2010년부터 반려동물 전용 매장인 '몰리스펫샵'을 통해 반려동물 사업 강화에 나섰고 GS리테일도 2017년부터 반려견 간식을 PB(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출시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8년엔 '펫츠비'란 반려동물 용품 업체를 종속회사로 편입시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BGF리테일 역시 2018년 편의점 CU에 '하울고'란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반려동물 시장에 합류했다. 2018년은 CU의 반려동물용품 매출이 전년대비 63.7%나 신장한 해로 급증하는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유통업체 매출 아직 크지 않아 … 온·오프라인 다각화 시도
/사진= SSG닷컴 제공/사진= SSG닷컴 제공
하지만 국내 유통업체들의 사업 성과는 아직까진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이마트 '몰리스펫샵'의 2018년 매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7% 감소한 470억원을 기록했다. 반려동물 시장에서의 입지도 크지 않아 시장 내 점유율도 5%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의 펫츠비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펫츠비 매출은 2017년 48억2900만원에서 2018년 50억9300만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는 성과를 냈다. 2019년 79억5800만원 매출을 기록하긴 했지만 순손실은 세 배 가량 커졌다.

이는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해외 브랜드 상품에 대한 소비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브랜드의 국내 반려동물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내 유통업체들의 이런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펫츠비의 2020년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87억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1억7400만원) 신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펫츠비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지난해 12월부터는 매출이 2배 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역시 '몰리스펫샵'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거나 라이브방송을 강화하는 등 판매 창구를 다양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존 업체들(해외 브랜드)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엔 그래도 성장세가 커지고 있어 조만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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