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동안 27명 숨져…中 vs 인도, 중세식 난투극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2.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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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이 19일 지난해 6월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지인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양국 군대의 충돌 영상을 공개했다./사진=트위터 갈무리중국 인민해방군이 19일 지난해 6월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지인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양국 군대의 충돌 영상을 공개했다./사진=트위터 갈무리


지난해 6월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지인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대가 몽둥이를 들고 난투극을 벌이는 영상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의해 선전용으로 공개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이를 "중세식 전투를 보여주는 엽기적인 영상"이라고 평가하면서, 당시 충돌이 8시간 동안 이어짐에 따라 인도군 23명이 사망했고 중국도 뒤늦게 4명의 군인이 숨진 사실을 밝혀 모두 27명이 죽었다고 보도했다.



더선에 따르면 중국 측에 의해 편집된 이번 영상은 중국군이 캠프를 차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몽둥이와 방패를 든 인도군이 강을 건너 중국군으로 걸어오고, 중국군도 맞서 자리를 잡아 서로 언성을 높이며 몸싸움을 벌인다. 충돌이 야간까지 이어졌음을 나타내는 아수라장과도 같은 장면이 계속되고, 머리에 유혈상을 입은 중국군 한 명이 동료 병사로부터 긴급하게 치료를 받는 모습도 비춰진다. 마지막으로 치파바오 신장구 사령부 연대장을 포함해 희생된 네 명의 중국군의 사진을 보여주며 영상은 막을 내린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19일 지난해 6월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지인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양국 군대의 충돌 영상을 공개했다./사진=트위터 갈무리중국 인민해방군이 19일 지난해 6월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지인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양국 군대의 충돌 영상을 공개했다./사진=트위터 갈무리
한편 중국과 인도는 1962년 전쟁을 치른 이후 아직까지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군대를 배치해 대치 중이다.



전쟁을 마칠 당시 양국은 우발적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총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1975년 총격전이 한 차례 벌어졌지만, 양국은 대체로 합의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갈완 계곡에서 일어난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해 양국 사이 긴장이 고조됐고 9월엔 45년 만에 총성이 울려퍼지는 일이 있었다.

그러다 지속적인 대화 끝에 지난 10일 중국과 인도는 국경에 배치한 군대를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군은 지난 11일 하루 만에 탱크 200여대를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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