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1999년 1월부터 방영된 드라마 카이스트 타이틀 화면. /사진=SBS홈페이지
실제 드라마의 배경이 된 카이스트 전산학과, 전자전기공학과, 기계공학과 출신 인사들을 열거하면, 카이스트가 왜 우리나라 IT 벤처창업의 산실로 불리는지 대번에 알수 있다.
# 박기훈 교수 : 돈 빌려줬다가 못 갚고, 실패하고, 고꾸라지고, 밤새도록 혼자 술 마시고 울다가 그 다음날 아침부터 다시 시작하고, 그러면서 배우는 거 아닌가? 나 같으면 그렇게 배우고 싶은데? 그래야 제대로 배우지."(드라마 카이스트 15화 '벤처의 꿈' 중 대사)
사무실에 거꾸로 달린 TV와 카이스트 조직도가 이 총장의 트레이드마크다. 익숙함을 버리고 세상에 없던 생각을 해보자는 그의 신념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광형 카이스트 제17대 총장(좌), 이광형 총장을 모델로 만든 한 드라마 카이스트 박기훈 교수(우, 배우 안정훈 분). /사진=카이스트,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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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카이스트 신임 총장이 총장 후보 시절 제출한 이력서. /자료=카이스트
김정주 대표는 같은 책에서 "창업 초창기 혼란했던 상황에서 의탁할 수 있는 분은 이광형 교수님 밖에 없었다"며 "큰 은혜를 입었고 어떻게 감사를 드려도 모자라다"고 말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는 드라마 속에서 배우 이나영이 연기한 '천재소녀' 이혜성의 실존 모델로 알려져 있다. 카이스트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윤송이 사장은 2004년 29세 나이로 SK텔레콤 임원에 발탁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주목할 만한 세계50대 여성 경영 기업인'으로 선정되는 등 카이스트 출신 경영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부인이기도 하다.
드라마 카이스트 방송화면. /사진=SBS
드라마 카이스트는 전산학과, 전자전기공학과, 기계공학과 학생과 교수들을 주로 그려냈는데, 이 3개과 학부와 대학원 졸업생들이 남긴 업적만으로도 우리나라 기술산업과 벤처창업의 역사를 몇 페이지는 쓸 수 있다는 평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기전자), 차기철 인바디 대표(기계공학),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전기전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전산학), 김정주 NXC 대표(전산학),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전산학),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전산학),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전산학) 등이 카이스트를 거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