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화투자증권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향후 금융시장의 최대 위험 요인은 인플레이션"이라며 "한번 물가상승이 시작되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갖는 인플레이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채권 시장에서는 이미 향후 인플레이션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의 모습은 경제가 좋아지고 수요가 늘어서 나타나는 '수요견인 인플레이션'보다 공급측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원유 및 가스 시추를 제한했고 이 때문에 공급 요인에 의해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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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집단 면역 효과가 발생하면 서비스 소비가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겪을 것"이라며 "그런데 서비스 공급자들이 이미 폐업을 했거나 공급 능력을 줄여놓은 상태여서 수급불균형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 때 공급자들이 그간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
그는 "올해 3~4분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갑작스런 물가 상승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이미 2% 이상의 물가상승률도 용인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힌 만큼 금리 인상을 앞당겨 물가를 안정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는 "미국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정책적 요인들이 내년 이후 물가상승률도 높이는 결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