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기후변화 다룰 고위직 신설…부장관 출신 래스킨 '물망'

뉴스1 제공 2021.02.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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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금융시스템 영향 감독 등의 업무
WSJ "새라 블룸 래스킨 전 부장관 유력"

미국 재무부 기후변화 다룰 고위직 임명 물망에 오르고 있는 새라 블룸 래스킨 전 부장관.(출처=앰허스트대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미국 재무부 기후변화 다룰 고위직 임명 물망에 오르고 있는 새라 블룸 래스킨 전 부장관.(출처=앰허스트대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선임기자 = 미국 재무부가 기후변화가 금융 시스템에 미칠 잠재적인 위험을 막고 동시에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세제 혜택 등을 추진하는 등 광범위한 권한을 발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부 부장관을 지낸 새라 블룸 래스킨을 기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부처 내에서 기후변화 관련 '허브'(hub)가 될 새로운 고위직을 신설할 방침이며 이 자리에 래스킨을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래스킨은 옐런 장관이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지낼 때 이사로 일한 인연도 있다.



래스킨은 평소에도 인터뷰나 강연을 통해 규제 당국이 기후변화에 대한 금융 시스템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지난해 지속가능성 평가 비영리 단체인 세레스(Ceres)가 낸 기후변화 보고서에서도 규제 당국이 해야 할 일들을 알리는 등 적잖은 기여를 했다.

옐런 장관 역시 조 바이든 행정부 기조에 맞춰 기후변화와 관련한 발언을 자주 했다. 옐런 장관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기후변화로부터 금융 시스템이 입을 위험을 심각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기후변화를 미국 경제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 봤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 AFP=뉴스1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 AFP=뉴스1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 중엔 홍수나 산불로 인해 은행 대출 자산이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일례로 해안 지역에 대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은 허리케인이나 해수면 상승에 취약하다. 최근 몇 년간 미 해안 주택에 대해 이뤄진 신규 모기지 규모는 연 600억달러를 넘는다.

또 각국이 화석연료 줄이기에 나서면서 전기 자동차 사용과 재생 에너지 활용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기존 석유나 전력회사들이 갖고 있던 자산의 가치가 줄어들어 이 회사들에 대한 대출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

재무부는 직접적으로 은행이나 금융시장을 감독, 규제하진 않지만 규제 어젠다를 이끌 수가 있다. 또한 옐런 장관은 미 금융당국 수장들로 구성된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준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패널이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WSJ은 옐런 장관이 기후변화 문제를 국제 금융 외교 무대에서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19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 어젠다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SEC도 기후 및 ESG를 다루는 직책을 새로 만들고 사탐 칸나를 첫 선임 정책 고문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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