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무역협회장에 구자열 회장 거론…경제단체 리더십 교체 바람

머니투데이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2021.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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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된 최태원 SK 회장(사진 왼쪽부터)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4번 연임한 허창수 GS 건설 회장,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구자열 LS 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된 최태원 SK 회장(사진 왼쪽부터)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4번 연임한 허창수 GS 건설 회장,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구자열 LS 그룹 회장.


경제단체 수장들의 교체 바람이 일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추대된 가운데, 한국무역협회 회장에 구자열 LS 그룹 회장이 거론되는 등 재계 대표 단체들의 수장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달 26일 총회에서 허창수 회장의 연임 여부가 갈리고, 일부 단체는 상근 부회장 교체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임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연임 포기 입장을 밝힌 김영주 회장 후임으로 구자열 LS 회장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를 후보군으로 두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무역협회는 이날 제31대 회장 선임을 논의한 후 19일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하고, 오는 24일 정기 총회에서 회원사의 의결을 거쳐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을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무협 회장단은 김영주 회장을 비롯한 협회 소속 상근 임원 3명과 류진 풍산 회장,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한준호 삼천리 회장 등 총 33명으로 구성돼 있다.

무역협회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구자열 회장은 22·23대(1994년~1999년) 무역협회장을 지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기업인이 무역협회장을 맡은 것은 구 명예회장을 비롯해 김재철 동원 그룹 회장 등이 있었다. 하지만, 구 회장이 맡게 되면 부자가 회장을 맡게 되는 첫 사례가 된다. 다만 지난 15년간 무역협회장은 정부 고위 관료 출신들이 맡아온 만큼 정부의 관여 여부에 따라 관료 회장의 출현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허 회장은 4연임째인 이번 임기를 마지막이라고 누차 말해온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연임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허 회장의 연임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는 모릅니다"라고 답했고, GS 관계자는 "지난 임기 때 누차 마지막이라는 점을 말해왔고, 그 부분에 대해 변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이라 연임 가능성은 다소 유보적이다.



전경련은 26일 차기 회장을 추대하는 정기총회를 열 예정인데 허 회장이 직을 그대로 유지하면 2011년 이후 5연임이 된다.

경제단체 회장 교체와 함께 상근 부회장 교체 움직임도 있다. 최근 사의를 밝힌 김용근 경총 부회장의 후임으로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을 오래 지낸 이 원장은 손경식 경총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지낼 때 손 회장을 보좌한 경력이 있다.



다만 이 원장이 경총 부회장으로 옮길 경우 '대한상의 시즌2'와 같은 모양새로 그동안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노사문제를 다루던 경총이 손 회장 체제 이후 외연을 넓히는 상황에서 대한상의와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것처럼 보여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총은 17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차기 부회장 선임건을 논의한 뒤 오는 24일 총회에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일 서울상의 회장에 추대돼 오는 23일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에 선출되면, 내달 24일 대한상의 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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