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사진=뉴스1
앞서 쿠팡은 설 연휴인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현지에서는 기업공개(IPO) 규모가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최대로, 상장 이후 가치는 최대 500억달러(약 55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월스트리트저널)이 나오고 있다.
쿠팡 물류전담 운송사인 동방 (2,185원 ▲30 +1.39%), 물류 협력사인 KCTC (4,050원 ▲10 +0.25%)가 장 초반부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두 종목은 쿠팡 상장 소식이 흘러나올 때부터 이미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KT 자회사인 KTH (5,100원 ▲10 +0.20%) 역시 쿠팡의 OTT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다.
네이버는 지난해 커머스 부문에서 매출액 1조8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카카오 역시 4000억원대 매출액으로 약 45%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약 13조3000억원을 기록한 쿠팡에는 뒤지지만 현재 쿠팡과 달리 흑자를 내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커머스 부문은 쿠팡만큼은 아니지만 가파른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는 네이버 플랫폼에 기반한 검색과 네이버페이 시너지 효과,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한 유저 경쟁력과 페이 시너지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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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 현재 NAVER (194,600원 ▲5,800 +3.07%)는 전 거래일보다 3.96%(1만4500원) 오른 38만1000원, 카카오 (49,200원 ▲900 +1.86%)는 1.94%(9500원) 오른 49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 종목은 장중 각각 38만8000원, 50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쿠팡 상장 소식에 골판지 관련주 역시 급등세다. 골판지 관련주는 택배 관련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강세를 보여왔다. 대영포장 (1,263원 ▲10 +0.80%)이 상한가에 올랐고, 태림포장 (2,850원 ▼5 -0.18%), 영풍제지 (1,832원 ▼7 -0.38%)가 각각 12.29%, 22.60% 상승하고 있다. 이들이 속한 종이·목재 업종 역시 5%가 넘는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전체 자산의 49%를 쿠팡이 임차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 (4,515원 ▼45 -0.99%)는 2.04%(120원) 오른 5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 6310원까지 올랐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통한 지속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이커머스 기업의 가장 큰 투자는 물류센터가 될 것"이라며 "ESR켄달스퀘어리츠의 편입자산 확장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쿠팡 물류차를 생산한 적 있는 오텍 (4,140원 ▲10 +0.24%)이 14%, 결제처리 기업 다날 (3,930원 ▲30 +0.77%)이 8.8% 오르고 있다. 쿠팡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탐사'에 제품을 제공하는 미래생명자원 (4,650원 ▲30 +0.65%), 쿠팡플레이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한 쇼박스 (3,685원 ▲45 +1.24%) 역시 각각 23%, 18%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