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립' 선언한 유럽연합, 삼성에 러브콜
유럽연합기/사진=머니투데이DB
EU는 장기적으로 전세계 반도체칩과 마이크로프로세서의 20% 이상을 EU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NXP과 독일 인피니온, 스위스 ST마이크로 등 EU 내에 있는 반도체 회사들은 대부분의 칩 생산을 해외 기업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기업)에 맡기고 있다.
'반도체 부족→생산 중단'…해결책 모색나선 미국미국 정부도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잡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행정부가 반도체 부족 사태 해결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정부는 병목 현상을 포함한 여러 문제들을 피할 수 있는 포괄적 전략 수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는 완성차 업체는 물론, 다른 산업의 생산 중단까지 야기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9일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해 북미 공장 3곳의 가동 중단을 최소 다음달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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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업체들은 자국 내 생산을 지원해달라는 요구가 담긴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인텔, 퀄컴, AMD 등 미 반도체 회사 최고경영자(CEO) 21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조금이나 세액 공제 등의 형태로 반도체 생산의 인센티브를 위한 상당한 재정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지사, 시장들을 만나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AFP=뉴스1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면서 "해당 국가의 자동차 회사나 정부가 자금 지원이나 세제 혜택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삼성이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 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사진=삼성전자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들이 주로 포진해있는 유럽과 달리 미국에는 구글과 애플, MS 등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최대 고객사가 있다.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고객 유치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TSMC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전후로 미국 현지공장 건설을 공식화점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라인을 증설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남아있는 공장 부지에 증설하거나, 기흥이나 화성 라인을 첨단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력도 연구시설도 국내에 밀집돼 있다"면서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