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노조연대 "고과제도 폐지" 등 공동교섭 요구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1.02.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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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 및 인사평가 개선 등 공동요구안 5가지 발표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8일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삼성에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8일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삼성에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그룹 노동조합이 사상 처음으로 삼성에 공동교섭을 요구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삼성웰스트리노조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조 △삼성화재노조 △삼성SDI울산노조 △삼성생명직원노조 △삼성에스원참여노조가 모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금속삼성연대)는 8일 서울 한국노총 대회의실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그룹 내 노조로는 최초로 공동요구안을 발표했다.

주요 공동 요구안은 △2021년도 임금 6.8% 인상 △인사 및 평가제도 개선 △목표인센티브(TAI) 및 성과인센티브(OPI) 제도 개선 △통상임금 정상화 △정년 만 60세 연말 보장 및 임금피크 폐지 등 5가지다.



이날 자리에선 최근 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성과급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김만재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성과연봉 틀속에서 실질적인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정리되고 있지 않다"면서 "평가가 투명하지 않고, 성과연봉제 격차가 관리자에 따라 주관적이어서 객관적이지 못한 부분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받아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삼성이 노조연대의 공동교섭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또 같은 그룹이긴 하지만 각 노조마다 업종과 환경이 달라 공동요구안대로 노사가 합의에 이르기까진 진통이 예상된다.

사측으로부터 공동교섭을 거부당할 경우 어떤 대응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공동교섭을 거부하거나 개별교섭을 통해서 하겠다고 한다면 우리도 당연히 거부하겠다"며 "어떤 형태이든 우리에게 모든 부당한 행동은 견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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