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김정은으로부터 '핵무기 포기' 발언 들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1.02.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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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2.5/뉴스1(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2.5/뉴스1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한반도의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핵무기는 포기할 수 있다는 발언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단 한번이라도 무슨무슨 조건이 맞으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 내지는 폐기할 수 있다라고 했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라고 답했다.



조 의원이 "비핵화 프로세스의 시작이 2018년 3월 후보자가 북한에 가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한 게 맞나?"라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대 묻자 정 후보자가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정 후보자는 "한반도의 안보상황이 완전히 보장된다면 핵 프로그램을 진행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관련해선 "(김 원장이) 분명히 약속했다"며 "저한테도 했고 대통령한테 더 확실하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영변에 들어와서 봐라. 남측도, IAEA(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도 좋다. 다 들어와서 확실하게 하자.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협상 결렬과 관련해선 "(책임이) 북미 양측에 다 있다고 본다"며 "우선 북한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을 못했던 것 같고, 협상력도 미숙했던 것 같다. 또 미국은 사실 당시 볼턴이 대표하는 네오콘들의 '모 아니면 도',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의 경직된 자세와 시각이 문제였고 그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위기하고 맞물렸던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영변 폐기를 일단 하고 그 다음 단계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에 영변 폐기를 할 수 있었다면 미국이나 한국 쪽의 전문가 수백명 내지 수천명이 영변 또는 평양에 들어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것이 가져왔을 정치적 파급은 굉장히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하노이까지 70여시간을 기차 타고 갈 때는 단단히 각오를 하고 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 모라토리엄(유예) 약속은 지키고 있다"며 "그래서 이러한 상황을 잘 활용해서 대화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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