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최초 인공지능AI vs 인간 대결 버라이어티…"미래 보여줄 힌트" (종합)

뉴스1 제공 2021.01.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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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제공© 뉴스1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호기심과 두려움의 대상인 AI(인공지능)을 통해 미래를 상상해본다. SBS가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버라이어티쇼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을 선보인다.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의 남상문PD, 김민지PD는 28일 오후 화상 인터뷰를 갖고 프로그램의 취지와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5부작 프로그램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은 인공지능(AI)과 인간 최고수가 세기의 진검 승부를 펼치는 국내 최초 AI 버라이어티쇼다. 주식, 골프, 심리분석 등 다양한 종목에서 AI와 인간이 대결한다. 미래 기술인 AI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보다 흥미롭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BS 교양국 PD인 남상문 PD와 김민지 PD는 지난해 3월부터 기획해 11월에 녹화를 마쳤다. 전현무가 진행을 맡았고 김이나, 옥주현, 광희 등 연예인 패널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출연한다.



AI에 대해서 많은 시청자들이 흥미로워 하면서도 낯설어 한다.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이세돌이 패배한 충격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남상문PD는 "인류에 충격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현실인 것 같다"면서도 "알아보니 인류를 위협할 정도의 수준이라기보다는, 인공지능이어도 하나가 구현이 되면 다른 부분이 어려운 기술이 많더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골프AI도 기계적인 매커니즘은 해내지만, 스스로 공을 놓을 수는 없다"면서 "그렇게 AI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이 있으니 대결의 균형이 맞아서 흥미로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남상문, 김민지PD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제공 © 뉴스1남상문, 김민지PD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제공 © 뉴스1
골프, 주식투자 등의 종목으로 대결을 펼친다. 김민지PD는 "제작진이 기획하면서 고민한 것은 대결 자체가 첨예하고 짜릿하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그 기준을 가지고 AI 대결 종목을 선정했다. 대결의 묘미를 보여줄 수 있는 스포츠로 골프, 모두의 관심사인 주식, 인간을 정말 똑같이 따라하는 모창도 흥미로웠고, 인간은 해낼 수 없는 초능력같은 심리인식 등 AI가 있어서 이러한 분야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인간 대결자들을 섭외한 기준, 설득 과정에 대해 남상문 PD는 "인간 최고수를 섭외하려고 했는데, 예컨대 심리인식 같은 분야는 보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인데, 사람 중에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프로파일러를 섭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이세돌씨를 패널을 섭외하려 했는데 (인공지능과의 대결) 트라우마 때문에 AI 관련한 곳에 출연하고 싶지 않다고 하셔서 불발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간 중에 최고수인데 모두가 굳이 나올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면서 "그래서 섭외는 어려웠지만, 취지에 공감해주신 분들이 있었다"라고 했다.

남PD는 "골프의 경우 박세리씨가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분인데 골프 AI와 대결을 벌여서 무슨 이득을 보겠나"라면서 "하지만 사람들에게 골프를 더 알릴 수 있고, AI라는 과학분야를 더 알리는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해 출연하셨다"고 했다.

목소리를 인식해 몽타쥬를 그리는 AI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김민지PD는 "오래 찾은 끝에 미국에 있는 몽타쥬 전문가를 알게 됐다. 수십년간 범죄자의 몽타쥬를 그려서 범인을 검거한 전문가다. 목소리, 증언 등 들리는 것으로 몽타쥬를 그리는 분인데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하셨지만 섭외에 응해주셨다"고 했다.

남상문, 김민지 pd /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제공© 뉴스1남상문, 김민지 pd /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제공© 뉴스1
김PD는 "(AI가) 실체가 없는 소프트웨어이니까 어떤 원리로 데이터를 받아들이는지 우리 머릿 속에 잘 그려지지 않을 것이다. 그 과정을 어떻게 하면 비주얼화해서 보여드릴지 가장 큰 고민이었다"라고 했다. 예컨대 작곡 AI는 10초에 한 곡 씩을 만든다. 제작진은 그 과정을 리얼타임으로 촬영했다. 그러면서도 살아 숨쉬는 것 같은 느낌을 구현하려 했다.

AI와 인간의 공존은 뜨거운 화두다. 이에 대해 남PD는 "제작진 입장에서 공존 여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과학계에서 보면 기함할 일"이라면서 "기술을 배척하고 AI라는 기술이 인류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시각보다 공존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PD도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 미래를 조금 더 상상할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되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PD는 "출연자인 작사가 김이나씨가 녹화장에 올 때는 '터미네이터' 세대라면서 AI가 무섭다고 했는데, 끝날 때는 (잘 모르고) 무서워만 했다고 하더라"면서 "우리 프로그램은 인공 지능과의 대결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고 그 대결 안에 AI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고민이 담겼다"고 했다.

한편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은 이미 지난해 11월 녹화를 마쳤으나, 출연자인 설민석과 홍진영이 녹화 이후 논문 표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남상문 PD는 설민석의 경우 프로그램에서 비중이 컸지만 통편집 했다고 했고, 홍진영의 경우 편집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홍진영이 출연하는 부분은 작곡 AI 분야로, 관련 기술을 잘 표현하기 위해 홍진영이 등장하는 대목이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시청자가 우려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는 29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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