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44% 뛴 기아차, 최대 분기실적엔 주춤…"호실적 계속"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1.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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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기아자동차가 사명을 '기아'로 변경했다고 15일 전했다.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기존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고객들의 삶에 가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날 유튜브와 글로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된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송호성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기아 제공) 2021.1.15/뉴스1(서울=뉴스1) = 기아자동차가 사명을 '기아'로 변경했다고 15일 전했다.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기존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고객들의 삶에 가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날 유튜브와 글로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된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송호성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기아 제공) 2021.1.15/뉴스1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에도 기아차 주가는 주춤했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소식이 사전 유출되면서 실적 발표가 오히려 차익 실현 매물로 작용한 때문으로풀이된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향후 실적 개선세를 눈여겨 보라며 낙관론을 편다.

27일 기아차 (113,900원 ▼5,700 -4.77%)는 전일 대비 300원(0.33%) 오른 9만원에 마감했다. 장중 5% 넘게 상승했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 폭을 줄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애플카 뉴스 등으로 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 실적 뉴스가 미리 유출된 점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44% 넘게 올랐다.

이날 기아차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0% 늘어난 1조2816억원으로, 역대 4분기 최대이자 역대 분기 최대 신기록을 새로 썼다.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전망치·9943억원)보다 29%가량 많다.



같은 분기 매출액도 전년 대비 5.0% 늘어난 16조9106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9768억원으로 182.0%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2019년(2조97억원)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을 기록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도 좋지 않고 일회성 요인이 없는 상황에도 믹스 개선 요인들로 인해 현대자동차 부문과 필적한 실적을 냈다"며 "올해 연간 추정치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통상 4분기에는 계절성 요인으로 가동률이 높아지는데다 쏘렌토, 카니발 등을 중심으로 한 믹스 개선이 워낙 셌다"며 "3분기 영업이익이 대규모 품질비용을 더했는데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4분기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호실적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기아차는 올해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RV(레저용차량) 판매를 확대한다.

글로벌 볼륨모델인 스포티지 새 모델과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 모델 CV(프로젝트명)도 선보인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형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K7 등 5개 모델은 기아차 글로벌 리테일 판매의 약 34%를 차지하는 대표 모델"이라며 "2021년에도 신차 효과에 따른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규 로고를 선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15일 기아차는 31년만에 사명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하며 신규 로고를 적용했다.

문 연구원은 "호평을 받아온 디자인과 달리 자동차 이미지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로고는 주요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며 "최근 BMW, 폭스바겐, GM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새로운 로고를 도입한 것처럼 기아도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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