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힌 마윈, 위기 넘겼나? 中당국 "잘하면 IPO 재개"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1.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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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이 공중분해라는 최악의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 사진제공=ap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 사진제공=ap


인민은행의 이강 행장은 전날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2021 다보스 어젠다 화상회의'에서 "앤트그룹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것이 IPO를 의미하느냐"고 묻자 "(규제 당국의) 법적 구조를 그대로 따르게 된다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당국은 앤트그룹이 준비하던 350억달러 규모의 역대 최대규모 IPO 계획을 갑자기 중단시켰다. 당국은 앤트그룹 관계자를 몇 차례 불러들인 후 몇가지의 강력한 규제 지침을 전달했다. 전자결제 업무 등 앤트그룹의 본래 뿌리만 남기고 대출과 보험, 금융 상품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지 말라는 것이 요지다.

앤트그룹이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것은 창업자 마윈 전 회장의 쓴소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마 전 회장은 당국의 조치 얼마전인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의 지나친 규제를 비판하며 "전당포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반독점 혐의 조사를 받게 됐고, 앤트그룹의 IPO도 돌연 중단됐다. 마 전 회장이 앤트그룹 일부를 국유화하겠다고 나섰지만 단단히 등을 돌린 당국엔 이마저도 먹히지 않았다.

이후 마 전 회장이 공개된 자리에 나타나지 않으며 잠적설이 돌다 3개월이 지난 이달 20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의 은행 규제 당국은 "최근의 독점방지법 등 조치들은 특정 회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당국의 앞선 규제조치들은 최대 금융그룹을 꿈꾸는 앤트그룹에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분을 억제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라면서도 "이 행장의 메시지는 앤트그룹이 강제 해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전장보다 한때 3.9%까지 뛰어올랐으며, 현지시간 오후 1시 기준 3.39%오른 262홍콩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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