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 연구원은 "SK텔레콤 인적분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설사 경영진이 강행한다고 해도 주주총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SK (163,400원 ▲2,100 +1.30%)와 합병 리스크만 없다면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부터 이동전화 ARPU(가입자당 매출) 성장이 유력한 SK텔레콤을 매도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했다.
또 "향후 SK하이닉스 배당금 증가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며 막대한 자금소요 및 세금 부담으로 이제 SK하이닉스 지분을 SK텔레콤이 매도해 SK가 직접 늘리는 것은 물건너 간 상황"이라며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올해 안에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완료하는 게 SK가 하이닉스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이는 오너에게도 절대 유리하다"고 했다.
통신부문만 보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LG유플러스의 1.1배 수준인데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이 5조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급등하지 않는 한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기기도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전일 종가 기준 SK텔레콤의 현재 시가총액은 21조2361억원이다.
이어 "중간지주사 시가총액은 현재 하이닉스 시가총액만 감안해도 13조원(배당세 할인 감안한 할인율 적용), 나머지 자회사 가치를 감안하면 18조원도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SK텔레콤을 보유할 이유가 없어진 SK가 스왑을 통해 중간지주사로 지분을 몰아넣고 이후 SK-중간지주사가 합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중간지주사 시총이 크면 장애요소가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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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중간지주사는 불운한 운명을 갖고 탄생하는데 엄청난 할인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간지주사 시가총액 10조원 형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이닉스 가치는 과거에도 각종 논란 속에 SK텔레콤 시총에 제대로 반영되지도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