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분할 후 합산시총 증가 가능할까 - 하나금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1.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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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26일 인적분할 가능성이 높아진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에 대해 분할 후 합산 시가총액이 늘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33만원으로 유지됐지만 SK텔레콤 인적분할 이슈가 진행됨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일 종가 기준 주가는 26만3000원.

김홍식 연구원은 "SK텔레콤 인적분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설사 경영진이 강행한다고 해도 주주총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SK (163,400원 ▲2,100 +1.30%)와 합병 리스크만 없다면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부터 이동전화 ARPU(가입자당 매출) 성장이 유력한 SK텔레콤을 매도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순진하게도 일부 투자자는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이 기업가치 향상 목적이라고 주장한다"며 "시기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인적분할 후 SK가 SK텔레콤(통신사업회사)을 매도하고 중간지주사를 매수(공개매수 포함)해 SK의 중간지주사 지분율을 극대화한 후 SK와 중간지주사가 합병하면 SK가 하이닉스를 직접 지배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SK하이닉스 배당금 증가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며 막대한 자금소요 및 세금 부담으로 이제 SK하이닉스 지분을 SK텔레콤이 매도해 SK가 직접 늘리는 것은 물건너 간 상황"이라며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올해 안에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완료하는 게 SK가 하이닉스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이는 오너에게도 절대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은 향후 SK의 스왑(SK텔레콤 매도, 중간지주사 매수)을 감안해 SK텔레콤 PER(주가이익비율)이 높게 형성되고 시가총액이 많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론 이는 인적분할 후 시가총액이 커질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며 가능성이 있는 얘기이긴 하지만 요즘 통신주 인기가 너무 없어 경쟁사 시가총액이 적은 게 큰 문제"라고 했다.

통신부문만 보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LG유플러스의 1.1배 수준인데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이 5조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급등하지 않는 한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기기도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전일 종가 기준 SK텔레콤의 현재 시가총액은 21조2361억원이다.

이어 "중간지주사 시가총액은 현재 하이닉스 시가총액만 감안해도 13조원(배당세 할인 감안한 할인율 적용), 나머지 자회사 가치를 감안하면 18조원도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SK텔레콤을 보유할 이유가 없어진 SK가 스왑을 통해 중간지주사로 지분을 몰아넣고 이후 SK-중간지주사가 합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중간지주사 시총이 크면 장애요소가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간지주사는 불운한 운명을 갖고 탄생하는데 엄청난 할인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간지주사 시가총액 10조원 형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이닉스 가치는 과거에도 각종 논란 속에 SK텔레콤 시총에 제대로 반영되지도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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