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본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 '가덕도신공항 추진' 한목소리

뉴스1 제공 2021.01.25 17:02
글자크기
25일 오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면접을 앞두고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25일 오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면접을 앞두고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2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후보검증위원회가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부산시장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가운데, 국민의힘 예비후들이 앞다퉈 가덕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승부수로 띄운 더불어민주당의 지역 내 지지율이 상승하자,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1월3주차 정당 지지도 주간집계 조사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민주당은 31.3%를 기록해 국민의힘(28.7%)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내에서 앞서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조사(18~20일)한 정당지지율에서도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이 34.5%의 지지율을 받으면서, 국민의힘(29.9%) 지지율을 앞선 바 있다.



부산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세가 강한 곳으로, 민주당이 압도했던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은 18개 의석 가운데 16개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힘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 당 지도부에서 가덕신공항을 두고 "가덕신공항 하나로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고 사업을 하는 악선례(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지역 여론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신공항 건설추진 예정지. 2021.1.2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신공항 건설추진 예정지. 2021.1.2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 같은 여론 변화에 이날 국민의힘 후보 면접을 받은 예비후보자들은 한 목소리로 가덕신공항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성훈 전 부산시경제부시장은 "가덕신공항은 새로운 부산 발전을 위한 대표적인 사업"이라며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부시장 시절 가덕신공항 관련 정책 총괄을 제가 맡았다"며 "저야말로 여당의 가덕신공항 카드를 상쇄할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 역시 "가덕도 공항은 30년된 부산시민들의 염원이다. 부산뿐만 아니라 동남권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산시민들의 이러한 열망이 당내에서 수용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진복 전 국회의원도 "이미 한계를 넘어선 김해공항을 대체하기 위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부·울·경 800만 주민의 숙원이다"며 "정부와 부산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2030 부산월드 등록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와 개최를 위해서라도 가덕도신공항 조기 착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부·울·경에서 차지하는 의미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고, 대한민국의 발전과 미래 비전의 관점에서 바라보지도 못한 채 TK지역 정서만을 고려한 근시안적이고 편견에서 기인한 발언"이라며 "부·울·경 지역민의 오랜 소망을 져버린 무책임한 발언은 삼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언주 전 국회의원도 "항만 옆에 공항이 있어야 물류 중심으로 해서 산업경쟁력 일으킬 수 있다"며 "저는 그러한 이유로 가덕신공항을 지난 2014년부터 주장해 왔다"며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 입장을 표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