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사진=뉴시스
유 이사장은 22일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 유튜브를 통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봤다고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저는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특히 유 이사장은 "작년 11월 말, 12월 초 당시 한 검사가 있던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여 신빙성을 더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답변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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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장은 4·15총선에서 야당의 압승을 끌어내 대통령을 탄핵하려 했다는 음모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라디오에 나와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의) 녹취록 보고 나서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자신이 사찰과 검언 유착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의혹 제기 1년 지나자 '전세 역전'…'조국 흑서'팀 "응답하라 유시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의 한 레스토랑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진중권 전 교수 등 '조국흑서'(黑書) 멤버들은 유 이사장의 답변을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그의 거짓말 때문에 유능한 엘리트 검사는 한직으로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며 "응답하라 유시민. 금융기관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는가"라고 언론에 기고하기도 했다.
서민 단국대 교수는 "한때 명민한 지식인이었던 유시민이 계좌추적에 관해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한때 그의 팬이었다는 옛정 때문에 그의 사과문을 대신 작성해준다"고 지적했다.
김경률 회계사 역시 "유 이사장은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고 했지만, 1년이 넘은 지금까지 이에 따른 증거를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며 "아주 쉽게 보여줄 수 있는데도 묵묵부답이다"라고 꼬집었다.
친문 상징 유시민, "향후 정치 비평 없다" 밝혀…제한적 역할 그칠 듯
노무현재단 유튜브채널 '이사장들의 특별대담'에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4대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3대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초대이사장), 유시민(왼쪽부터) 현(5대)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향후 정치 비평은 하지 않는다는 다짐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 많이 부끄럽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