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네이버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사진제공=네이버
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시장은 △2016년 1800억원 △2018년 4000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엔 6000억원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46% 이상 성장한 셈이다.
웹소설은 유료시장이 잘 조성된 콘텐츠 시장으로 국내에선 10여개 플랫폼을 중심으로 보급된다. 특히 온라인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는 웹소설의 과금방식에 거부감이 적다. 네이버시리즈 웹소설 인기작 ‘전지적 독자시점’의 경우 연재 한 달 만에 매출 16억원을 달성했다. 올 1월 현재 누적 조회수 2억회, 매출은 2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코퍼레이션’(이하 왓패드)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6억달러로 네이버로선 미래에셋대우, CJ그룹과 자사주를 교환한 데 이은 최대규모의 투자다.
왓패드는 2006년 캐나다에서 출시된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기성 작가나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려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지난해말 기준 10억개에 가까운 스토리가 올라와 있고 월간 MAU(활성이용자수)는 900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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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측은 “‘재혼황후’ ‘전지적 독자시점’ 등을 통해 웹소설 기반 웹툰화의 성공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며 “왓패드 IP를 기반으로 10~20대에게 인기를 끈 콘텐츠를 웹툰으로 발굴하고 원천 콘텐츠를 다양하게 영상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지도 지난해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지분 12.46%(1378만7759주)를 322억원에 취득했다. 투자규모는 자기자본 3382억원 대비 9.53%에 달한다. 래디쉬는 2016년 설립된 영미권 기반 모바일 특화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으로 카카오페이지 투자분을 합쳐 지난 7월 760억원을 유치했다.
업계에선 넷플릭스,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이 대규모 콘텐츠 투자에 나서면서 당분간 웹소설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관련 스타트업들의 몸값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IT(정보기술)업계 관계자는 “웹소설은 다른 콘텐츠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지만 웹툰·웹드라마 등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IP”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모바일기기의 활용성이 맞물리며 잠재적 이용자층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