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투협회장 "기관투자자, 개인 배턴 이어받아야 할 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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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국내 증시 호황을 두고 "개인투자자들에 이어 기관투자자들이 배턴을 이어받아야 할 때"라는 뜻을 밝혔다.

나 회장은 21일 열린 신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증시의 새로운 동력원이 된다면 반가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참여도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며 "국민의 노후를 책임질 연금의 증시 참여는 수요 기반을 마련해 증시의 질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회장은 코스피 3000 돌파와 관련해 "지난 1년 동안 한국 증시가 거둔 빛나는 성과는 개인투자자 덕분"이라며 "역경 속에서 실적 개선을 일궈낸 기업과 믿음을 가지고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한국 증시를 끌어 올린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피 3000 돌파는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 상징적 모멘텀이자 선진 자본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 한국 시장이 가진 잠재력과 기업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올해 금투협의 주요 추진 과제로는 △금융투자업의 혁신금융 기능 강화 △자본시장의 국민자산 증대 기여 △금융투자업계 신뢰 회복 △금융투자산업의 미래 대응력 향상 등을 제시했다.

나 회장은 "신성장 분야에서 자금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혁신금융 주체로서 금융투자업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기업금융 업무범위와 상품 라인업 확대 등 금융투자회사의 기업금융 역량 강화, IB(투자은행) 업무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규제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뉴딜사업 참여,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직접 금융 활성화를 위한 K-OTC 인프라 개선 등도 약속했다.

국민 자산 증대 기여를 위한 방안으로는 퇴직연금제도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공모펀드 활성화 지원, 증권거래세 폐지 등을 언급했다.

나 회장은 "연금제도를 통한 자본시장의 성장은 투자와 소득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며 "기업 자금 조달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세제혜택과 보수체계, 판매채널 개선 등을 통해 공모펀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증권거래세의 완전한 폐지와 장기투자를 유인하는 투자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 이후 금융투자업계의 신뢰 회복과 투자자 교육 강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해서 투자 권유 등 판매절차를 개선하고, 편하게 접근 가능한 온라인 기반 투자교육 플랫폼을 마련한다. 금융투자 기본지식과 이해도를 측정하는 금융투자 검정시험도 올해 안에 시행한다.

비대면 중심 시장 흐름에 따라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등 디지털금융 혁신도 지원한다. 시장 화두로 떠오른 ESG(친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개선) 시장 관련 애로사항 발굴 및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나 회장은 "금투협은 올해 자본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시장제도 개선과 건전한 투자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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