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남아공발 변이에 효과 없을 수도"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1.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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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 영국,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내에서 코로나19 영국,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출시된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501Y.V2)엔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장을 이용한 치료 효과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 연구소와 3개의 남아공 대학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 완치자 혈청을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시켜 실험했다.



그 결과 총 44개의 샘플 중 절반은 무력화됐고, 절반은 항체 반응이 약해졌다.

연구진은 남아공 변이가 완치자 혈청에 들어있던 중화항체에 무력화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재감염 우려를 키우고, 현재 개발된 백신 효과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코로나19 백신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고있는데, 남아공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변형시키니 자연히 백신 효과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면역 효과를 얻었더라도, 남아공 발 변이 바이러스 등 새로운 변이의 등장으로 재감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페니 무어 남아공 국립전염병 연구소 부교수는 "항체가 무력화되는 무서운 결과가 나왔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 새로운 백신 개발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

한편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50%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처음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이후 최소 20개국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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