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식 싸네"…중국인 몰리자 항셍지수 '3만' 근접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1.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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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식 싸네"…중국인 몰리자 항셍지수 '3만' 근접


지난 19일 홍콩 항셍지수가 2.7% 상승한 29642.3으로 장을 마감하며 3만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20일도 항셍지수는 0.7% 상승한 29849.08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홍콩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중국 투자자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중국 투자자들의 홍콩주식 순매수금액은 1853억 홍콩달러(약 26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투자자들의 홍콩증시 순매수금액이 6721억 홍콩달러(약 95조4400억원)였다 약 20일 만에 1년 순매수 규모의 약 28%를 매수했을 정도로 올해 들어 매수강도가 세졌다.

중국 투자자들의 순매수규모는 18일 229억 홍콩달러(약 3조2500억원)로 최고치를 찍더니 19일에도 270억 홍콩달러(약 3조8300억원)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홍콩증시 상승의 원동력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투자자 중에서도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의 매수가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이후 홍콩주식을 내세우고 출시된 공모펀드는 13개에 이를 정도다. 지난해 1~11월까지 출시된 홍콩주식 투자펀드는 25개에 불과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홍콩증시에 상장된 H주를 매수하는 이유는 우선, 본토증시에 상장된 A주에 비해 주가가 싸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기준, 중국기업 130개사가 A주와 H주를 모두 상장한 상태다. 이 중 91개사의 A주가 H주보다 50% 이상 비싸다. 이중 하이통증권, 중국생명보험 등 대형사도 예외가 아니다.

20일 항셍 AH주 프리미엄 지수는 133.7%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A주와 H주를 발행한 중국 기업들의 A주가 H주보다 평균 33.7% 비싸다는 의미다.


또한 중국 신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홍콩증시에 상장해 있는 점도 홍콩주식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텐센트(인터넷·게임), 알리바바(전자상거래), 메이퇀(음식배달), 샤오미(스마트폰)는 모두 중국본토증시가 아닌 홍콩증시에 상장해 있다.

최근 주식예탁증서(ADR)가 뉴욕증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의해 거래가 중지된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3대통신사의 H주도 홍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중국 투자자의 매수가 급증하면서 주가가 저점 대비 30% 이상 반등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홍콩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다양한 투자 종목 때문에 홍콩으로 쏠리고 있다.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AH주 프리미엄 지수는 현재 133.7%에서 하락(H주 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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