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주호영, 현직 대통령을 잠재적 범죄자로 단정…안하무인"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1.01.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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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차 온택트 정책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차 온택트 정책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사면 불가 방침을 밝힌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들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송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직 대통령을 잠재적 범죄자로 단정하는 안하무인"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움과 저주의 정치! 이제 제발 멈춥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주 원내대표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께 “역지사지” 하시라며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며 "당신도 죄 짓고 감옥 갈지 모르니 그만 풀어주라는 말로 들었다"고 적었다.

송 의원은 "사면이라는 통치행위를 무슨 저잣거리의 흥정이나 협잡 정도로 편하게 여기는 것 같아 하루종일 제 마음이 불편했디"며 "정치를 떠나 자연인인 한 사람에게도 할 말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래서 여의도의 정치 언어가 국민의 지탄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원내대표라는 직함의 무게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송 의원은 "그 자리가 얼마나 막말을 해댈 수 있는지를 따져서 사람을 선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말을 순화하는 것은 누구보다 대표성을 가진 다선 의원들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또 영화 '대부'의 한 장면을 인용해 "돈 꼬루네오네(말론 브란도 분)는 막내 아들인 마이클(알 파치노 분)에게 '적을 미워하지마라. 판단이 흐려진다'고 말한다"며 "하물며 마피아 집단도 미움의 감정을 절제해야 승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르셨으면 배우시고, 알고 계셨으면 자중을 부탁드린다. 정치는 치열한 경쟁이지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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