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수출 1000억弗 사수한 비결 K-방역·비대면수출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21.0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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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진단키트. /사진=외교부수출용 진단키트. /사진=외교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위축 속에서도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은 1000억달러를 사수했다. 진단키트 등 새로운 수출품목과 함께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신규 수출업체가 늘어난 덕분이다.

중소벤처기업부 19일 '2020년 중소기업 수출동향 및 특징'을 통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1008억달러로 2019년보다 0.2% 줄었다고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한국 총수출, 특히 하반기와 4분기 수출반등을 이끌었고 수출호조에 힘입은 3분기 경기반등을 선도하는 등 대내·외 충격에도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0.2% 줄어든 데 비해 중견·대기업 수출은 6.7% 줄어들면서 총 수출은 5.4% 줄어든 바 있다.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7% 줄어들기도 했으나 하반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9월에 19.1% 증가한 후 11월(12.1%), 12월(14.0%)에도 증가세를 확대했다. 특히 12월 수출은 중소기업 수출통계 작성 이래 월 수출 최고치인 10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수출도 역대 최고 분기 수출액인 288억달러를 달성했다.

총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분기 20.2%까지 늘어나는 등 최근 3년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중기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중소기업 수출이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K-방역제품과 홈코노미 관련 비대면 트렌드 유망품목 수출의 약진, 온라인 수출 호조세 등을 꼽았다.


K-방역제품 중 진단키트는 179개국으로 수출되면서 수출이 2019년보다 2989% 급증했다. 진단키트가 포함된 품목인 기타정밀화학제품(PCR방식) 및 의약품(신속항원방식)이 각각 중기 수출 상위품목 7위(2019년 50위)와 9위(2019년 45위)로, 상위 10대 품목에 최초 진입하며 중소기업의 새로운 수출동력이 됐다.

디지털 장비 등 비대면트렌드 유망품목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한류 확산에 따른 K-뷰티의 인기와 비대면경제 활성화로 인한 세계적인 반도체 투자 확대 등이 중소기업의 주력시장 다변화에 기여했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신산업·신품목 수출이 북미·유럽지역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중국과 아세안 등 개도국 중심의 기존 중기 수출시장 구조가 다변화되기도 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며 미국, 캐나다, 유럽 지역으로의 화장품 수출이 하반기 이후 연속 두자릿 수 증가했다. BTS 등 한국 가수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으로의 음반·영상물 등 수출이 38.6% 증가했다.

스웨덴과 헝가리 등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증설되며 한국산 소재·장비의 유럽 수출이 늘었다. 기존 중소기업 수출 주력제품인 반도체제조용장비, 평판DP제조용장비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하반기부터 시작된 우리 중소기업 수출 상승세가 12월에 더욱 확대되면서 코로나19의 전대미문의 위기속에서도 전년도 수출규모를 유지하는 큰 성과를 기록했다"며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기업의 애로사항에 적극 대응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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