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 /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인이 사건' 등 입양 아동 학대 방지 대책과 관련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아이하고 맞지 않을 경우에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등 여러 방식으로 입양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기자 시절 취재경험을 소개하며 최재형 감사원장을 조명했다. 조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중에는 경찰서 출입 기자를, 하루 쉬는 주말 하루는 입양인 전문 기자를 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두 딸을 낳은 뒤 두 아들을 입양해 네 자녀를 둔 입양 전도사로 유명하다. 최 원장은 입양과 관련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라 믿는다"며 "입양은 평범한 아이에게 그가 놓칠 수도 있었던 평범한 가정사를 누릴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말해 주변의 귀감을 사기도 했다.
특히 최 원장은 2011년 언론 인터뷰에서 "입양은 진열대에 있는 아이들을 물건 고르듯이 하는 게 아니다"며 "아이에게 사랑과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아무런 조건 없이 제공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문 대통령의 발언과 대비가 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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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돌아간 조 의원은 "국민적 공분을 산 이른바 ‘정인이 사건’의 본질은 아동학대인데, 입양에 책임을 두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이 또다시 등장했다"며 청와대 참모진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아동학대를 방지하는 사회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아동학대를 뿌리 뽑을 진짜 근본적 대책을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원장은 지난해 나온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감사를 두고 정부·여당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목적의 감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 원장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