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종료… 제한조치 바뀌면 또 혼란"
18일 오전 서울 강남종로학원 대치관에서 수강생들이 거리를 두고 수업을 받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학원·교습소에 대해 8㎡당 1명으로 인원제한 또는 좌석 두 칸 띄우기 등 수칙을 준수하면서 인원제한 없이 대면수업을 할 수 있게 했다./사진=뉴스1
학생들은 매일 오전 등원 때와 점심 식사 전 발열체크를 했다. 등원 시에는 학원 1층에서 매번 문진표를 작성했다. 가족 중에 확진 의심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학원 관계자들은 대입 일정이 끝나면서 현장에 또 혼란이 가중될 것을 염려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현 방침이 유지되면 거리두기로 등원을 못하는 학생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수능 수험생의 경우 거리두기 예외조항을 뒀었는데 본격 입시 레이스에 앞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형 학원, 환불사태로 어려움 겪고있어"소형 학원들도 오랜만에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서둘렀다. 현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10명 강의실에 3명 정도의 학생들이 들어가는 수준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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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발표된 방침에 따르면 학원은 8㎡당 1명으로 인원 제한 또는 두 칸 띄우기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책상 10개 중 2칸씩을 비워두려면 3명 밖에 앉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김갑수 강남구학원연합회장은 "대면 수업을 기다리는 학부모도 있는 반면 아이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수강 문의를 하는 학생들에겐 되도록이면 원격수업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문은 열게됐지만 그간의 손해를 만회할만큼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반응이다. 임대료나 인건비는 고정비용으로 계속 빠져나가는 상태에서 원격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환불을 요청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금은 방학이라 소형 학원의 맞춤형 내신 강의같은 것들이 필요치 않다보니 학생들이 대부분 대형 인터넷강의 업체로 눈을 돌렸다"며 "눈 앞에 붙잡아두고 어르고 달래도 겨우 펜을 잡을까말까 하는 중위권 학생들이 특히 힘들어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