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앞에서 '노마스크' 하더니…다시 마스크 쓴 주민들

뉴스1 제공 2021.01.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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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행사, 마스크 없이 진행…'방역 승리' 부각
평양시 집회선 마스크 착용…방역 강도 높아질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5일 평양시군민연합대회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5일 평양시군민연합대회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제8차 노동당 대회와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에서 마스크를 벗고 '방역 승리'를 과시했던 북한이 다시금 방역에 고삐를 쥐는 듯하다. 특히 김정은 당 총비서가 참석하지 않은 행사에선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 17일 자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일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평양시군민연합대회를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했다.



대회에 참석한 평양시 군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주석단에 자리한 간부들도 연설과 토론을 진행할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는 해당 대회 전날, 같은 장소서 열린 열병식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같은 날 이어진 당 대회 기념 '당을 노래하노라' 공연장에서도 마스크를 쓴 관람객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3일 김 총비서가 공연장을 찾았을 땐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 11일 김 총비서 없이 치러진 당 대회 부문별 협의회에서도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 북한의 마스크 착용 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총비서가 주재한 나머지 회의선 마스크를 쓴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5일 개막한 북한 제8차 노동당 대회에 참가한 대표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거리 두기'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5일 개막한 북한 제8차 노동당 대회에 참가한 대표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거리 두기'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이러한 모습은 최고지도자의 위엄과 관련된 사안으로 짐작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잘 이겨냈다는 김 총비서의 말과 일치하는 대회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김 총비서가 참석하는 자리는 평소보다 소독과 감염 여부 확인 등 방역에 더 철저히 신경썼을 것이기에 마스크 없이 행사를 진행해도 괜찮다는 판단이 내려졌을 수도 있다.


지난달 2일 북한은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을 고려해 방역 단계를 최고 수위인 '초특급'으로 격상한 바 있다. 이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함께 '거리 두기' 등의 방역 수칙을 연일 강조해왔다.

다만 외부가 주목하는 대규모 행사에선 이러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보단 '방역 승리'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그럼에도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치렀고 행사 참가자들이 각지로 돌아가야 하는 만큼 한동안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아질 듯하다.

이에 당 대회 기간 비교적 낮아졌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강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추측된다. 평양시에 이어 각지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당 대회 결정 관철 운동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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