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스펙터./사진제공=로이터/뉴스1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배우 러나 클랙슨을 살해해 2009년부터 수감 중이던 스펙터가 전날(16일) 오후 6시35분쯤 사망했다. 코로나19(COVID-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 4주 만이다. 정확한 사인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스펙터는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라는 편집기법으로 명성을 쌓았다. 이는 스튜디오 녹음 과정에서 개별 악기가 내는 소리를 반복해서 녹음한 뒤 쌓아 올려 사운드를 풍성하게 하는 기법이다. 이후 '스펙터 사운드'로도 불린 이 기법은 팝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스펙터를 1960년대 최고의 음반 제작자로 만들었다.
그의 명성은 2009년 클랙슨 살해 혐의가 유죄 선고를 받으면서 끝이 났다. 클랙슨은 2003년 스펙터의 저택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스펙터는 자살이라 주장했지만 결국 2급 살인죄로 최소 19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미 20대 중반에 24개가 넘는 히트곡을 만들어 백만장자가 된 그는 '렛 잇 비'에 이어 1971년 존 레넌의 대표곡 '이매진(Imagine)'을 공동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