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V] "위기 속에도 발전한 韓" '집사부' 제프리 존스의 한국 사랑

뉴스1 제공 2021.01.18 05:34
글자크기
제프리 존스/SBS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제프리 존스/SBS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자 변호사, 비영리 재단법인 회장인 제프리 존스가 '우리나라'인 한국에 대해 말했다.

제프리 존스는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새로운 사부로 출연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푸른눈의 한국인으로 유명한 국내 최대 로펌의 변호사이자 비영리 복지단체 재단법인 회장, 주한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제프리 존스. 그는 한국 이름 '조재필'로, 1971년 한국에 봉사활동 차 방문했다가 그 인연으로 한국에 머물며 변호사와 상공회의소 회장 등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는 "대학생 때 봉사활동으로 한국을 오게 됐는데, 그날이 1971년 8월15일이었는데 정확히 기억한다"며 "그때 인천공항이 없을 때라 김포공항에 도착했는데 그 주변에 밭만 있던 게 기억이 나고, 우리나라 8월 날씨를 알지 않느냐. 그 느낌이 났고, 거름 냄새가 (비행기) 문을 열자마자 맡았다. 주변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다들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했는데, 저는 '집에 왔다'는 생각이 딱 들더라. 이상하지 않나"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전생에 한국 사람이었나보다, 영어 배우려고 미국에 떨어진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한국에 오래 있다 보니 미국에 가면 행동을 실수하는데, 허리를 숙이고 인사하니까 '뭐야'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한국에 오래 살고 있는 제프리 존스도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그는 "배가 아프다고 하지 않느냐, 배가 고픈 건 잘 참는데 배가 아픈 건 못 참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은우씨를 보니까 참 배가 아프다. 이렇게 잘 생기고 날씬해서 이렇게 옆에 앉아 있어도 되겠냐"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제프리 존스가 한국에서 변호사를 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법 공부를 하던 건 아니었고, 당시 2년간 봉사할 때 들었던 게 이산가족 문제가 많아서 일상 대화에서 오빠나 엄마가 어디있는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많더라"며 "어제처럼 기억나는 게 2년간 봉사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난 다시 의사가 돼서 돌아와 이 (전쟁) 트라우마를 해소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진짜 트라우마가 많았는데, 막상 학교 가니까 나와 안 맞더라. 그래서 할 게 없어서 변호사가 됐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변호사인 만큼 제프리 존스는 여러 분야의 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무료로 변호하며 억울함을 풀어주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도 언급, "우리나라 축구팀이 굉장히 잘했다"면서 "그런데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땅' 플래카드를 들어서 올림픽 측에서 그 선수에게만 동메달을 안 줬고, 그래서 내가 박 선수 변호를 맡아서 메달을 다시 땄는데, 참 기뻤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기업합병 전문 변호사로서 한국을 위한 변호 활동을 밝히기도 했다. 제프리 존스는 "한국 경제를 살리자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한국에 투자 유치를 할 수 있게 해서 한국 기업들에 많은 투자를 유치하게 해서 일자리를 늘릴 수 있게 할 수 있었다"라며 "IMF 당시 미국상공회의소에서 변호사로서 회장을 맡았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하고 거의 한 달에 한 번 만나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해 많이 논의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끊임없이 한국을 위해 활동해온 제프리 존스는 "한국에 위기가 많았는데, 그 만큼 우리도 발전을 정말 많이 했다. 어떤 위기에도 포기하기 않고, 노력하고 극복하는 게 있다"라며 "골드만삭스에서 2050년 세계 GDP 순위 2위로 한국을 평가했다. 70년 만에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파이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이 원트 투 비 유스풀'이라는 말을 항상 하는데, 그게 제 사는 목적, 내 삶의 목표"라며 "제가 죽고 난 후에도 '그 사람 참 쓸모 있는 사람이었다'라고 기억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