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8/뉴스1
강창일 대사는 이날 오후 외교부 기자단과의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1965년(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며 "과거에도 역사에서의 많은 갈등을 경제·안보에서 협력하면서 잘 극복해왔는데 지금은 역사에서 전선이 경제·안보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최악의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강 대사는 "많은 전문가들이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내가 파악한 것만 12건이다”고 했다. 또 이런 제안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려는 "양국 정부의 의지와 지혜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 해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며칠 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국 법원의 판결이 있었다”며 “그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지난날의 오류를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사로서 공생공영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부여받고 소명감을 갖고 혼신의 노력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강창일 주일대사 신임장 수여식에서 강 대사와 인사하고 있다. 2021.1.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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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각에서 한국 법원의 위안부 판결을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사견을 말할 수 없다"면서도 "ICJ 제소 말고 한일 협정문에 문제가 있으면 제3국에 중재를 맡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한일관계 정상화, 양국 협력체제 강화에 애써달라고 당부했다"며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서 필요하면 어떠한 역할도 마지하지 않을 것이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겠다는 의지도 밝혔다"고 전했다.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위안부 문제를 잘 알고 계신 분"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이 미일 공조를 중요시할 것이란 전망과 관련 "일본에 기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정부가) 삼각공조를 중시하기 때문에 한일 간 화해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강 대사는 지난해 11월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정 후 지난 8일 주일대사로 공식 임명됐다. 지난 14일 문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아 오는 22일 부임을 앞두고 있다. 부임 후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스가 총리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는 등 주일대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