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2021.1.13/뉴스1© News1
랜딩 측이 명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으면서 이 돈을 둘러싸고 숱한 소문만 양산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는 랜딩의 주장대로 본사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고소인은 랜딩 측이 맞지만 실제 피해자가 누구인지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사라진 돈의 일부로 보이는 126억원을 카지노 금고와 제주시 모처 등에서 발견한 뒤 압수해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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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즈후이 랜딩그룹 회장이 2018년 3월22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제주신화월드 그랜드오픈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8.3.22/뉴스1 © News1
복합리조트인 신화월드와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카지노를 제주에서 운영한 양 전 회장이 사업 초기 도내에서 사용하려고 보관한 일종의 업무추진비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양 전 회장은 2017년 2월 제주대학교에 10억원을 쾌척하는 등 활발한 기부활동을 했다.
위법성이 없다면 당시 국제적인 기업을 이끌고 있었던 양 회장이 거액의 업무추진비를 보관했다고 해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국내에서 쓰는 활동비이니 현금을 한화로 보관한 것도 일정부분 이해가 간다.
유력한 용의자인 A씨(55·말레이시아)는 카지노 개장 초기부터 자금관리 담당으로 제주에 파견할 만큼 양 전 회장과 상당한 신뢰관계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
양 전 회장의 활동비를 관리하던 A씨가 어떤 경위인지 몰라도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양 전 회장의 합법적인 활동비라면 랜딩 측이 굳이 돈의 용도를 밝히지 못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양 전 회장은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현재는 풀려났지만 경영에서는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가설은 사건 초기부터 흘러나온 비자금설이다.
범죄가 발생한 장소가 카지노고 해외 기업이 대한민국 제주도에 있는 계열사 금고에 돈을 맡겼다는 점 등에서 이런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10여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자산 규모가 약 2조원에 달했던 대기업 또는 부동산 재벌인 양 전 회장의 비자금치고는 145억원은 소소하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외부에 밝힐 수 없는 검은돈이었다면 랜딩이 홍콩 증시에 공시하고 경찰에 신고했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랜딩카지노 측도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가 퍼지고 있다"며 비자금설을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제3자(고객)가 맡겨둔 돈이라는 가설이다.
업계에서는 양 회장이 체포되기 전 그의 지인들이 랜딩카지노를 찾아 고객금고에 막대한 현금을 맡겼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실제 경찰 수사 과정에서 145억원이 사라진 카지노 내 금고는 물품보관소라고 불리지만 VIP고객들의 금품을 보관하는 수십개의 금고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금고의 주인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객용 금고가 있다는 소문이 일부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고객용금고는 고객과 직원이 각각 지닌 두개의 열쇠가 있어야 열릴 만큼 보안이 철저했다.
행적이 묘연한 A씨는 랜딩 본사 임직원이면서 이 고객용 금고에 회삿돈을 보관해 관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홍콩 본사 자금이라고 주장하는 145억의 성격과 출처도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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