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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제품만 골라 훔친다"… 발리 원숭이들의 똑똑한 도둑질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1.01.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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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울루와투 사원의 마카크 원숭이. 트위터 캡처.발리 울루와투 사원의 마카크 원숭이. 트위터 캡처.




관광객들의 물건을 가로채는 것으로 악명높은 발리의 원숭이들은 어떤 물건을 훔치는 게 유리한지 판단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발리 울루와투 사원에 서식하는 긴꼬리마카크원숭이들은 어떤 물건을 훔쳐야 더 나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판단하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원의 원숭이들은 고대 유적지를 배회하며 관광객들의 물건을 강탈하고 음식이 보상될 때까지 돌려주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캐나다 레스브리지대학 심리학과 부교수이자 이 연구에 참여한 장 베티스트 레카 박사는 "약삭빠른 마카크 원숭이들은 머리핀이나 빈 카메라 가방처럼 사람들이 덜 신경쓰는 물건보다 전자제품 같은 걸 목표로 삼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원숭이들의 교활한 '약탈 행위'를 분석하기 위해 직접 사찰에서 원숭이와 방문객들의 상호작용을 273일이 넘는 기간 동안 관찰했다. 연구팀은 그 결과 원숭이들이 고가의 물건수록 더 많은 음식과 더 나은 보상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레카는 "원숭이들은 휴대전화, 지갑, 안경 등 고가의 물건을 주로 노린다"며 "귀중품은 목이나 등에 단단히 묶어두라는 권고를 듣지 않으면 원숭이들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자연과학공학연구회(NSERC)와 앨버타 도박연구소(AGRI)가 후원하고 왕립학회의 철학거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행동은 원숭이가 4살이 될 때까지 청소년기에 걸쳐 사회적으로 학습된다.


레카는 "도둑질하고 물물교환하는 것은 이 원숭이들에게는 문화적 지능의 표현"이라며 "적어도 30년 동안 세대에 걸쳐 계승돼온 사회적 학습의 결과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원숭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농작물을 훔쳐먹고 가정집을 습격하며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식량이 줄어들고 관광객도 줄면서 원숭이들의 생존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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