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정책 나선 中, 철강·車 지도 바꾼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1.01.1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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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신부 연례공작회의서 탄소배출 절감 내세워

2020년 베이징 모터쇼 / 사진=김명룡2020년 베이징 모터쇼 / 사진=김명룡


중국 정부가 올해 정책의 키워드로 '탄소 배출 절감'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감소하고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 철강기업과 자동차기업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는 최근 연례공작회의를 마치고 '철강산업 질적 성장 추진에 관한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강량을 전년 대비 과감하게 감축하고, 중국내 자급률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철강산업은 고로(용광로)의 주원료로 석탄을 사용, 탄소배출이 많을 수밖에 없다. 조강량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탄소배출이 줄어든다.

한국 철강업체는 중국의 조강생산량 감소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철강산업이 성장하면서 2010년 부터는 전세계적으로 철강의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공급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철강가격이 올라가고 원료인 철광석의 가격이 내려가 우리 기업의 이익이 올라갈 수 있다.



중국은 설비수준을 향상시키고 자원 재활용도를 높이겠단 계획이다. 전기로로 생산하는 조강비중을 15% 이상으로 늘리겠단 것도 내용에 포함됐다.

중국은 자체 생산한 철강을 국내에서 쓰는 것보다 수출하는 물량이 더 많다. 현재 20%대인 국내 공급비율을 2025년까지 45%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탄소 배출 절감' 정책은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탄소 배출 절감'을 중점항목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이 수반돼야 한다.


중국 정부는 단계적 철회를 통해 2020년 말에 종료할 예정이었던 전기차 보조금을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0%를 신에너지차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약 5% 수준이다.

중국에선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228만8000대로 지난해보다 6.6% 늘었다.



동력원별로는 전기차 판매가 20만5854대로 전년대비 58.1% 증가했다. 이에따라 12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인 9.0%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비중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6.1%에 불과했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는 배터리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소 연료전지 차 등을 포함하는 신에너지차의 중국 판매는 올해 180만대로 전년비 30~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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