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씨가 받은 당근 새싹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
이에 영향받은 김씨도 이후 콩과 방울토마토를 추가로 심었다. 김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집 밖을 나가지 못해 외로웠는데 마침 채소 키우기가 이를 달랠 새로운 취미가 됐다”고 답했다.
/사진= 콩(왼쪽)과 당근(오른쪽)을 심은 모습. 김씨는 당근 줄기 끝에 손 모양 잎사귀가 나왔다며 기뻐했다.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
이처럼 청년들이 다육이와 같은 일반적인 반려식물 대신 대파나 콩나물 등을 키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실용성’ 때문이었다. 채소는 일단 크기만 하면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자취생들이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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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콩나물을 기르기 위해 콩을 물에 불리는 모습.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
또 반려채소는 빨리, 그리고 잘 자란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1인 가구 특성상 좁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기르는 채소는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파와 부추는 잘라서 먹으면 며칠 뒤에 또 자라있을 정도라 ‘무한리필’이라 부른다고 했다. 앞서 김씨도 “채소는 ‘앗’ 하면 자라있다”며 “콩은 어떤 환경을 조성해주지 않아도 ‘잭과 콩나무’처럼 쑥쑥 자란다”고 했다.
그만큼 자라나는 게 눈에 보이다 보니 ‘생명력’이 잘 느껴져 자취방에 혼자 고립됐다는 느낌이 줄어든다는 평도 많았다.
반려채소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삭막한 자취방에 활기를 돌게 한다”며 각종 채소로 텅 빈 창틀을 채우던 청년들의 대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