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면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1.07. /사진제공=뉴시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004명을 조사해 13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은 각각 25.5%와 23.8%를 기록하며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 3.1%p) 내 접전을 벌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초 이 대표는 총리 시절 신중하고 깐깐한 리더십으로 친문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지난해 당 대표 취임 이후 이 지사와 윤 총장의 '약진'으로 1강 지위를 내려놓은데 이어 최근에는 당 장악력마저 삐걱거리고 있다. 당 대표가 제시하는 주요 어젠다에 소속 의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사진=한길리서치
그러나 '시장경제에 반한다'는 보수야권의 반발은 물론이고 당내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자발적 참여는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는다", 이용우 의원도 "자발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그리될 지 의문. 이 경우 논란만 증폭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연초 제기했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 역시 현실화가 어려운 형국이다. 우선 SNS와 친문 커뮤니티 등에 "이낙연 퇴진" 등의 댓글이 올라올 정도로 핵심 지지기반이었던 강성 친문 유권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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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에는 당내 대권 경쟁자인 이 지사도 KBS라디오에서 "본인들이 잘못한 바 없다고 하는데 용서해 주면 '권력이 있으면 다 봐주는구나' 할 수 있다"며 반대했고,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 사면에 부정적 입장이란 분석이 뒤따랐다.
당내에서 이 대표의 '말발'이 먹히지 않은 것은 이미 작년 말부터였다. 여당 내 '윤석열 탄핵론'이 비등하자 이 대표는 "현안을 넓게 보고 책임 있게 생각하라"며 선을 그었지만, 김두관 의원 등 중진은 물론 일부 초선조차 "탄핵" 고집을 꺾지 않았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 처분 이후 이 대표의 "윤석열 국정조사" 제안이 흐지부지된 것도 나쁜 모양새였다.
'정장→아웃도어' 사진 교체…'거친 이낙연' 변신?
/사진=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한편 이 대표가 지난 12일 발 페이스북 커버사진을 교체한 것을 두고 새로운 각오를 다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기존 사진은 늘 양복 차림이었는데, 아웃도어 차림의 자연스러운 앞머리 사진으로 바꾼 것을 두고 이 대표가 그간의 '엄중 낙연'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해당 사진에는 "훈훈한 모습이 보기 좋다", "사진 너무 정감 간다" 등 지지자들의 긍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또 이 대표는 메시지 보강을 위해 신연수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참모진에 합류시켰다. 이 대표의 대외 메시지 방향 설정을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