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난해 유동성 13.3% 급증…연말 증가속도는 둔화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1.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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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지난해 유동성 13.3% 급증…연말 증가속도는 둔화


지난해 중국 포괄적 유동성을 나타내는 사회융자규모 잔액이 34조8600억 위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중국언론인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말 사회융자규모 잔액이 284조8300억위안(약 4경8400조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규모만 34조8600억 위안(약 5930조원)에 달한다.



사회융자는 금융 기관의 대출에 정부와 기업의 채권 발행까지 더한 포괄적 유동성 지표다.

시중 유동성을 뜻하는 광의통화(M2)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한 218조6800억 위안(약 3경7200조원)을 기록했다. 광의통화는 현금, 요구불예금 합계에 저축성예금, 양도성예금증서, 금융채 등을 더해서 구한 시중 통화량이다.



중국 광의통화 증가속도는 미국에는 못 미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경제통계(FRED)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광의통화는 19조850억 달러(약 2경100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빨라진 유동성 증가속도를 조절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급작스런 유동성 증가폭 둔화가 가져올 영향을 우려해 시장에 점진적인 유동성 증가 둔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최근 이강(易綱) 중국인민은행장이 “2021년 통화정책은 ‘穩’(원, 중국어로 안정을 뜻함)을 정면에 두고 정상적인 통화정책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지난 12월 개최된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도 거시경제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 지속가능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광의통화 증가속도가 전월(10.7%) 대비 0.6%포인트 둔화된 것도 유동성 공급 속도 조절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지난해 3분기말, 중국 기업부문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164%로 전년 동기 대비 8.4%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유동성 공급 속도를 늦춰야 한다.

올해 중국 유동성 증가 속도가 둔화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왕타오 UBS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정부가 금융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레버리지 비율을 조절할 것이며 대출 증가속도는 2020년 11월의 13.7%에서 2021년 말 약 10.8%까지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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