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증시에서 일본은행의 비중이 과도하게 커진 점은 위험요소다. 인위적 시세 부양으로 부작용 우려가 커진 데다 일본은행의 출구전략이 시작된다면 증시가 크게 출렁일수 있어서다.
사진=AFP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3월 1만6552.83까지 곤두박질쳤지만 대대적인 통화·재정 쌍끌이 부양에 힘입어 70% 넘게 상승했다.
도카이도쿄연구소의 센고쿠 마코토 선임 애널리스트는 교도통신에 "올해 상반기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겠지만 백신 보급으로 하반기에는 강한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올해 안에 3만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 존재 너무 커...구조적 문제 해결도 과제다만 위험요소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일본은행의 존재감이 너무 커졌다는 게 문제다. 일본은행은 2010년 12월부터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통해 증시를 직접 부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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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시가총액의 7%에 해당하는 45조엔(약 477조207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하며 증시의 최대 큰손으로 부상했다. 일본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이 100곳을 넘는다. 일본증시 상승을 두고 '관제버블'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본은행이 출구전략에 나섰다간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나 무차별적 매입으로 인한 시세 왜곡과 기업에 대한 소홀한 경영 감시, 대차대조표상 손실 위험이라는 부작용을 감안할 때 일본은행으로선 출구전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ETF 보유 확대로 인한 부작용을 억제하면서도 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행은 오는 3월 ETF 매입 정책의 검토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도 블룸버그는 △디지털화, 친환경 등 경제 개혁을 약속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연임에 실패해 정책 연속성이 흔들릴 수 있고 △코로나19 긴급사태 장기화로 경제심리가 급격히 훼손될 수 있으며 △엔화 강세가 일본 수출주를 짓누를 수 있다는 점 역시 올해 일본 증시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저조한 경제성장, 막대한 국가부채, 인구 고령화는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 문제로서 일본 증시의 장기적인 낙관론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