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11일 오후 1시4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1% 내린 3120.34를 기록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인들의 매수세에 장중 3266.23까지 올랐다가 반락해 장중 3102.22까지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해로 시계를 넓혀도 개인은 5조4744억원 순매수, 기관은 6조1149억원 순매도를 하며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기관은 △투자신탁 △연기금 △보험 △금융투자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가격 결정력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곳은 투자신탁과 연기금이다.
그러나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펀드 자금인 투자신탁은 최근 간접투자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힘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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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도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면서 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투신과 연기금은 지난해 각각 6조8300억원, 2조810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올해도 9000억원, 2조7200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기관 중 금융투자의 상대적 존재감이 커진 것이다. 금융투자는 증권사 자기자본 등 고유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절대 수익을 추구하며 단기매매적인 성격을 갖는다. 선·현물 매매를 통해 차익거래를 주로 한다. 당연히 가격 결정력은 여타 기관 대비 적은 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매매는 보통 월단위, 짧게는 일단위로 손익 평가가 이뤄진다"며 "장기 투자나 대박 투자를 노리는 곳이 아니"라고 말했다. 개인들이 주식을 매수해 주가가 치솟으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투자로써는 차익실현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또 단기매매 위주라 거래 대금은 커도, 굴리는 자금 규모 자체가 크진 않다. 증권사 중 자기자본 주식 운용 규모가 큰 곳이 1조원 대로 알려져 있다. 신생 자산운용사가 자리를 잡았다고 보는 기준이 국내 주식 수탁고 1조원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자산 규모 자체는 대형 자산운용사들만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조차 한국 시장에서 추세적인 매매를 하지 않자, 금융투자의 매매가 시장 영향력이 커졌다.
최근 선물 가격이 현물을 밑돌면서 금융투자가 대거 차익거래에 나서고 있는 점도 시장을 흔들고 있다. 현재 3월물 코스피200선물 가격은 427로, 현물을 0.53포인트 밑돌고 있다. 가격이 싼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팔기 위해 선물 시장에서 기관은 3375계약을 순매수 중이다. 금융투자는 지난해 4분기에 4조3000억원을 순매수해 현물 매도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물 코스피200선물의 베이시스는 지난해 말 배당락 이후 약세권에 머물러 있다"며 "금융투자는 선물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주식간 가격 차) -0.2포인트 이하에서는 주식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투자는 선물 베이시스 수준에 따라 매수, 매도를 반복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에 보유한 주식 매수분을 아직 다 청산하지 않아 베이시스 악화 시 청산시도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