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2021년 첫 투자는 수소…생태계 조성에 '박차'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1.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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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파워사의 고객사 물류창고에 설치된 수소충전기와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사진=SK플러그파워사의 고객사 물류창고에 설치된 수소충전기와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사진=SK


SK (164,800원 ▼100 -0.06%)가 올해 첫 투자처로 '수소에너지'를 낙점해 관련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정조준한 투자로 차세대 꿈의 에너지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K(주)는 SK E&S와 함께 미국 플러그파워사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7일 밝혔다. SK(주)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씩 출자해 약 1조6000억원(15억달러)을 공동 투자하는 형태다.



플러그파워는 1997년 설립됐으며 수소사업 밸류체인 내 차량용 연료전지(PEMFC), 수전해 핵심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 핵심 기술을 보유중이다. 매년 약 50%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중이며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약 16조원이다.

PEMFC(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란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를 뜻한다. 다른 연료전지에 비해 전류밀도가 큰 고출력 연료전지로 수소 이온을 투과할 수 있는 고분자막을 전해질로 사용한다. 저온 기동, 신속 출력, 수소 직접 주입이 가능해 차량용 연료전지로 활용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또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지게차와 트럭 등 수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 역량도 보유중이다. 플러그파워는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 기업에 독점적으로 수소 지게차를 공급하는 미국 전체 수소 지게차 공급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미국 전역 구축된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대형 트럭시장에 진출, 드론, 항공기, 발전용 등 수쇼 연료전지 활용을 다각화중이다. 향후 유럽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도 추진해 고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미국 뉴욕주에 연 1.5GW(기가와트)의 세계 최대규모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생산에도 돌입한다. 이를 통해 플러그파워의 핵심 제품인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의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만큼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 리더십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SK그룹이 보유한 사업 역량과 다양한 외부 파트너십을 결합해 수소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발 앞서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 측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개발 기회도 선점할 계획이다. 향후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아시아 수소 시장 공동 진출 방안도 모색한다.

한편 SK는 지난해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 E&S, SK 건설,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 전문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사업 전략 실행에 착수했다.
국내 2023년 3만톤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수소의 생산, 유통,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번 플러그파워 지분 투자 거래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글로벌 로펌 STB(Simpson Thacher & Bartlett)가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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