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수장들 새해 벽두에 쏟아낸 화두는 '이것'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안정준 기자, 심재현 기자, 김성은 기자, 최민경 기자 2021.01.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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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코로나19 위기가 트윈데믹으로 치닫고 있는 신축년 새해를 맞아 4일 주요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쏟아낸 2021년 신년사엔 ‘대전환’, ‘변곡점’, ‘위기’, ‘정지’ 같은 긴박한 단어들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런 단어들 사이로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가 눈에 띈다.

단적으로 2021년 새해 첫 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따뜻한 식사를 나눈 김하종 신부의 일화를 예로 들며 직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 회장은 “기후 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리고 이로 인한 사회 문제로부터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SK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한통으로 ‘신년 인사’를 대신했다. 1350자 분량의 짧은 인사였지만 울림은 강했다.



최 회장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보듬자”면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 실천의 일환으로 취소된 신년회 예산을 결식 취약계층 지원에 보태기로 했다.

2021년이 변곡점..포스트 코로나 화두는 '성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그룹 회장도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우려가 크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글로벌 시장 입지가 확대되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화두로 던졌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기존과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됨에 따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란 목표를 제시하고 △친환경시장 지배력 확대 △미래기술 역량 확보 △그룹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정에 함께 하자고 주문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사회·경제 전반의 변화가 촉진되면서 신기술·신사업이 부상하고 기업의 부침도 빨라지며 데이터·인텔리전스 시대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차세대 신성장 분야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미래 10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준비를 하자”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사업은 경쟁력 격차를 확고히 유지하고 그룹사업은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며 차세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독려했고,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계속 확보하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사업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신재생에너지·친환경 등 미래성장 사업의 성과를 통해 지속성장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고객·안전'에도 방점
'고객'도 빠지지 않았다. 구광모 LG (84,700원 ▲100 +0.12%)그룹 회장은 이날 디지털 영상으로 보낸 새해 편지에서 "고객을 세밀히 이해하고 감동을 완성해 LG의 팬으로 만드는 일, 2021년은 고객과 더 공감하고 고객을 열광시키는 한 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이라고 선언한 뒤 고객 가치 경영 메시지를 구체화해왔다. 그는 "7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오늘의 LG를 만들어 준 근간이자 LG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고객"이라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김기남 부회장도 이날 "고객을 가장 중심에 두고 고객 경험 및 가치를 높이는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안전'에도 방점이 찍혔다. 정의선 회장은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전 임직원들은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한 의식을 확고히 고취하고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회장도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철저히 실행해 재해 없는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며 "나와 동료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노후 안전시설 및 불안전한 현장은 적극 발굴해 즉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원태 한진 (19,450원 ▲50 +0.26%)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시대적 사명"이라며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항공역사에 길이 남을 이야기를 함께 만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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