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신성장전략] 이재명판 ‘공공배달앱’ 시동…지역경제 선순환 마중물

뉴스1 제공 2021.01.0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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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와 연대 점유율 확대 본격 드라이브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세에 전 세계 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다행히 백신이 개발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지만 2021년에도 세계 경제는 더욱 커진 불확실성 속에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혹독한 시기가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또한 불안스럽긴 마찬가지다. 눈을 지방으로 돌려보면 상황은 더 답답하다.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등으로 지역소멸론을 걱정해야 하는 지자체들은 여기에 더해 코로나 이후 지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까지도 풀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그렇다고 모두가 무기력하게 손을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뉴스1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전국의 지자체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주요 역점사업들을 살펴봤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20년  8월20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도 디지털 SOC- 공공배달앱 사업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뉴스1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20년 8월20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도 디지털 SOC- 공공배달앱 사업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뉴스1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이재명판 ‘배달특급’이 민간 독과점 배달앱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경기도와 시군은 지난해 12월 1일 배달의 민족 등 기존 민간 독과점 배달앱 시장에 대항해 소상공인 및 소비자 상생플랫폼인 ‘배달특급’을 쏘아 올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4월 배달의 민족의 일방적 수수료 인상 등 독과점 횡포를 저격한 지 8개월여만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공정 시장경쟁체제 구축을 목표로 화성, 파주, 오산 등 3개시에서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을 선보였다.

경기도주식회사가 음식점으로부터 떼 가는 주문 수수료는 2% 정도로 민간 배달앱의 6~13%선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이런 이점을 무기로 출범 초기 3개시에서 4800여개 가맹점을 끌어 모으며 향후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배달특급’ 출시를 맞아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28일까지 8주간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 배달특급 가입고객 중 선착순 100명에게 1만3000원에서 2만9000원에 이르는 농식품(포기 김치, 꿀고구마)을 단돈 100원에 살 수 있는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며 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 요일별 할인쿠폰 제공 등 소비자 혜택도 대폭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수원, 용인 등 24개 시군이 단계적으로 공공배달앱사업에 동참한다.

경기도는 2020년 8월 20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철모 화성시장, 최종환 파주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이사, 박성제 문화방송 사장, 장보환 하남F&B 대표이사, 박미애 이어드림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디지털 SOC- 공공배달앱 사업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경기도 제공)© 뉴스1경기도는 2020년 8월 20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철모 화성시장, 최종환 파주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이사, 박성제 문화방송 사장, 장보환 하남F&B 대표이사, 박미애 이어드림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디지털 SOC- 공공배달앱 사업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경기도 제공)© 뉴스1
공공배달앱이 도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민간 독과점 배달앱과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가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공공배달앱에 장미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민간 배달앱이 신속한 서비스와 영업 노하우 등을 무기로 배달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배달앱 시장은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을 거머쥔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가 점유율 98.7%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다만 공정위원회가 배달의 민족 인수 조건으로 요기요 매각 결정을 내림에 따라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서울시는 고심 끝에 자체 배달앱 추진을 포기했다.

대신 지난해 9월 출범한 민관방식의 ‘제로배달 유니온’ 지원을 통해 배달앱 역량을 키워나가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배달지연에 따른 이용자 편의성 불편 등의 이유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군산시의 공공배달앱인 ‘배달의 명수’는 민간 배달앱과 경쟁을 벌여 선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배달의 명수’는 운영 10개월 만에 가입자수 11만명, 매출액 60억원을 돌파하며 침체된 골목상권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배달의 명수’의 배달 점유율은 30%에 달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가맹점 확보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공공배달앱 정착의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경기도 주식회사 관계자는 “서울 등 기존 공공앱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인천서구와 전북 군산의 운영사례를 분석해 배달특급의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달특급이 배달앱 시장의 공정경쟁 유도와 지역경제 선순환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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