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취소된 부여 성흥산 해돋이축제…올해는 '한산'

뉴스1 제공 2021.01.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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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천명 찾던 곳…영하 10도 안팎 추위에 빙판길, 찾는이 줄어

충남 부여 성흥산 해돋이. 2021.1.1/© 뉴스1충남 부여 성흥산 해돋이. 2021.1.1/© 뉴스1


(부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부여군이 매년 새해 첫날이면 성흥산 정상에서 열던 해돋이 축제.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취소돼 인파가 없는 조용한 새해맞이가 됐다.

성흥산은 정상에 있는 사랑나무가 유명 드라마나 CF 촬영지로 주목받은 데다 일년 중 딱 하루뿐인 해돋이가 겹쳐 새해 첫날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1일 오전 6시 30분, 예상과는 달리 산 아래 주차장은 텅 비어 있다. 예년 이맘때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기 일쑤였던 곳이다.

이날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와 빙판길까지 더해져 해맞이객들의 발길이 끊긴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자체가 현장 통제에 나섰지만 주변은 한산하기만 했다.

한 공무원은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되고, 날씨도 춥고 도로가 미끄러워 해돋이객들이 거의 찾지 않아 통제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눈이 쌓인 산길을 따라 30여분 걸어 올라가자 푸드트럭이 보였다. 상인들은 서둘러 장사를 접는 듯했다. 상인들은 “빨리 정리하고 아침을 먹으러 가자”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정상에 도착하자 이미 10여명의 해돋이객들이 사랑나무 주변에서 사진찍기에 바빴다. 이들은 ‘일출 시간’, ‘가정사’, ‘직장’ 등의 대화를 나눴다.

이 지역 일출 시각인 7시 43분에 다다르자 어느덧 해돋이객은 3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마저도 산을 통제했던 지자체 공무원들이다.

매년 해돋이 행사를 주관한 성흥산악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행사가 취소돼 아쉬움이 크지만, 주민들 대부분 이해하는 분위기”라며 “행사 특성상 주로 타지에서 지역을 찾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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