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도 BTS도 쓴 ‘전통음악’…이런 ‘아리랑’은 어때?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12.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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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30, 31일 ‘2020 아리랑 대축제’…폴킴, 크라잉넛, 웅산, 타이거JK, 최고은 등 ‘아리랑 재해석’ 낭만적이거나 열정적으로

폴킴의 무대. /사진제공=아리랑TV폴킴의 무대. /사진제공=아리랑TV


국악은 다른 장르와 섞일 때 가장 도드라질지 모른다. 이런 말이 실제로 구현되는 현장이 한둘이 아니다.

서태지가 ‘하여가’에서 태평소를 통해 헤비메탈의 강한 선율을 유연한 흐름으로 전개하거나, BTS(방탄소년단)의 슈가가 ‘대취타’에서 국악 선율을 신경노이로제처럼 다가오는 재료로 멋지게 이용한 흔적은 ‘신의 한수’로 불릴 만하다.

국악의 제대로 된 맛은 그루브(리듬감) 흠뻑 묻은 두 대의 베이스 라인에 랩처럼 쓰인 이날치의 가창이다. 이들의 ‘범 내려온다’를 듣고 어깨나 엉덩이 한번 들썩거리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크라잉넛 무대. /사진제공=아리랑TV크라잉넛 무대. /사진제공=아리랑TV
우리 전통 음악은 ‘아리랑’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 가장 보편적으로 회자하는 우리 고유의 노래이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장 값진 선율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통성을 지키면서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변형의 현대성’으로 시대가 바뀌어도 아리랑은 그 시대의 언어로 함께 생존한다.



오는 30, 31일 오후 4시와 10시 두 차례 아리랑TV에서 열리는 ‘2020 아리랑 대축제-다시, 아리랑’은 아리랑의 다양한 모습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장르를 대표하는 음악계 ‘선수’들이 각자의 언어와 선율, 리듬으로 아리랑을 재해석한다.

사랑스러운 목소리 폴킴이 부르는 아리랑엔 낭만적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애수의 흔적이 실리고,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엔 와인과 오묘하게 어울리는 세련된 선율이 감각적으로 포개진다.


타이거 JK & 비지 무대. /사진제공=아리랑TV타이거 JK & 비지 무대. /사진제공=아리랑TV
1부 ‘낭만의 아리랑’(30일)은 폴킴의 ‘아리랑’,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의 ‘춘풍’, 이봉근과 적벽의 ‘백의 아리랑’, 남성중창단 유엔젤보이스의 ‘그대 아리랑’, 걸그룹 네이처 소희의 ‘이렇게 보낸다’ 등의 창작 아리랑과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조선팝 그룹 서도밴드의 감성 넘치는 아리랑을 만나볼 수 있다.

2부 ‘열정의 아리랑’에서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A.C.E(에이스)의 ‘진도아리랑’(전사<前史>), 소리꾼 이희문이 이끄는 OBSG 4BS의 ‘아라리,아리아리,I GO’, 악단광칠의 ‘칠자 아리랑’, 크라잉넛의 ‘밀양아리ROCK’ 등 창작아리랑과 이날치 밴드 장영규의 창작곡을 안은미 컴퍼니가 재해석한 ‘안은미의 2020 아리랑’, 타이거 JK & 비지의 ‘되돌아와’ 무대가 흥겹고 화려하게 수놓일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리랑TV는 물론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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