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91포인트 오른 2820.51로 마감했다. 거래소가 발표한 올해 코스피 배당락지수가 2764.33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더욱 큰 셈이다.
증시를 지켜낸 것은 개인이었다. 개인은 이날 2조1984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큰 규모다. 그동안 개인 순매수 금액 순위는 △2020년 11월30일 2조2206억원 △2020년 5월4일 1조7001억원 △2020년 8월31일 1조5696억원 △2011년 8월10일 1조5559억원 순이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선물 베이시스가 0.5포인트 아래에선 선물 매수, 현물 매도가 이득이기 때문에 관련 매물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 매수세가 이를 얼마나 받아줄 수 있는지에 따라 연말연시 전체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빠르게 달려온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가 0.51% 하락한 7만8300원을 기록하며 잠시 쉬어갔다. 셀트리온 (189,000원 ▲1,500 +0.80%)은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 승인 신청 소식에 10% 올랐다. 시가총액 48조6667억원으로 NAVER (194,600원 ▲5,800 +3.07%)(46조4865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5위(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삼성SDI (438,000원 ▼5,500 -1.24%)(7.51%}, 삼성바이오로직스 (771,000원 ▼4,000 -0.52%)(4.18%), 카카오 (49,200원 ▲900 +1.86%)(3.08%) 등도 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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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코스닥 상승세는 제약·바이오주가 이끌었다. 코스닥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가 6.67% 상승하며 치고 나갔고 씨젠 (22,350원 ▲200 +0.90%)(12.73)과 알테오젠 (177,200원 ▼3,600 -1.99%)(16.58%)이 10%대 상승률로 뒤따랐다. 에이치엘비 (102,400원 ▼4,100 -3.85%)와 제넥신 (7,680원 ▼10 -0.13%)도 각각 4.70%, 6.96%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내린 1092.1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국내 주식의 매력이 한껏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사상 최저 금리로 주식 기대 수익이 채권보다 높은 상황에서 과거와 달리 새로운 성장산업 비중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라며 "코스피 밸류에이션도 과거와 비교하면 가장 높지만 글로벌 대비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가 빠르게 상승해온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원화 하락에 의한 외국인의 대량 매수 선순환 고리는 깨졌다"며 "연말·연초에 원/달러 환율은 반등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은 당분간 차익실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