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의 '양성평등'…女위원 비율 30%대로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12.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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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출산·육아휴직 연구비 …UNIST 최종면접에 女1명 이상 필수 추천…"일·가정 양립 지원"

과기원의 '양성평등'…女위원 비율 30%대로


올해 카이스트(KAIST) 주요 위원회의 선임직 여성위원 비율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GIST(광주과학기술원)와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사회의 여성임원 비율도 처음으로 30%대로 올라섰다. 전국 4대 과학기술원 공동사무국이 집계한 ‘양성평등 추진실적’의 결과다. 4대 과기원은 정부의 양성평등 기본계획에 따라 총장 직속으로 우수 여성교원 채용을 위한 자문위원회 ‘서치커미티’(search committee)를 설치하는 한편 여성교원 지원제도를 발굴·관리하는 ‘여성 과학기술인 담당관제도’를 운용한다.

KAIST, 출산·육아휴직 여성교원 연구비 지원…GIST, 직원의 59%가 여성
공동사무국에 따르면 KAIST는 올해 자연·공학·인문 전체 채용인원의 20%가 여성이다. 전체 재직인원 중 여성 재직비율은 11.2%다. 최근 5년간 직군별 여성 재직·재학비율을 들여다보면 교원의 경우 9.4~11.2%, 직원은 36~40%, 석사과정생은 22~25.7%로 상승했다.



주요 위원회의 여성위원 위촉도 늘었다. 이를테면 ‘석좌기금관리위원회’와 ‘교원징계위원회’ 등의 경우 선임직 여성위원 비율이 각각 약 50%, 33%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엔 ‘특별지원연구비’를 신설, 출산·육아휴직 이력이 있는 전임직 여성교원 중 신청교원을 대상으로 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KAIST는 여성교원 임용실적을 학과평가에 반영한다. 조용훈 KAIST 교무처장은 “전체 20개 평가항목 중 2개 항목인 여성교수 비율(4점), 여성교수 증감률(2점)을 배정해 학과장·교수 성과급 지급, 대학원생 국비학생 정원을 산정할 때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GIST는 올해 신임 교원채용 인원의 22%를 여성으로 채용했다. 직군별 여성비율 현황(2016~2020년)을 보면 직원은 전체 218명 중 129명(59%), 석·박사생은 1325명 중 297명(22%), 교원은 194명 중 20명(10.3%)으로 집계됐다. 보직자·이사회의 여성임원 비율은 각각 33%, 31.25%며 주요 위원회인 교원인사위원회와 기획위원회에 여성위원 위촉을 늘렸다.



UNIST, 최종 면접심사에 ‘여성 1명 이상 필수추천제’ 실시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올해 학과별로 적극적으로 우수 여성교원을 발굴·유치하기 위해 최종 면접 시 여성 1명 이상을 추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최종 면접 대상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12.5%에서 30.0%로 높아졌다. 이중 실제로 채용으로 이어진 신규채용 여성교원은 25.0%다.

DGIST는 올해 전체 채용인원의 26.6%를 여성으로 채용했다. 이사회 여성임원 비율을 높이고 주요 의사결정에 여성의 참여기회도 확대했다. 2017년에는 총원 10명 중 1명(10%)에 불과하던 이사회 여성임원을 2018년 14명 중 3명(21.4%), 지난해 15명 중 4명(26.7%), 올해 16명 중 5명(31.3%)으로 단계적으로 상향해가고 있다. 또 재직 여성교원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 아래 내년부터 연구지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경력단절여성 교원에 대한 연구비 지원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강상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여성 과학기술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4대 과학기술원이 가족친화적 문화 조성에 선도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여성 과학기술인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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