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외관, (오른쪽)네이버가 기획한 '리코의 도전'
지난 27일 오후 8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네이버가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진행한 첫 예능형 라이브커머스에 27만8800여명이 접속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적인 라이브방송의 평균 접속자수가 2만명~5만명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평소 대비 10배 가량의 인원이 몰려든 것이다.
'리코의 도전'은 네이버의 퀴즈쇼 진행자인 리코가 8시30분부터 무려 5시간 동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쇼핑을 하는 컨셉으로 층마다 한도를 알 수 없는 네이버의 법인카드가 제공됐다. 만일 리코가 각 층에서 고른 품목의 가격이 네이버의 법인카드 한도를 넘을 경우 본인 개인 카드로 결제를 해야 했다.
지하 1층 식품관에서도 네이버 법카 쇼핑에 성공한 리코는 2층 니치향수 존에서 180만원 어치 향수를 쇼핑했다. 하지만 2층에서 고른 네이버 법인카드 한도는 100만원에 불과해, 리코는 울먹이며 개인 체크카드로 결제를 실행했다.
3층에서 비비안웨스트우드 핸드백과 가디건 결제에 성공한 리코는 4층 아동관에서 380만원대 고가의 유모차 겸 전동차를 플렉스한다. 400만원에 이르는 금액도 결제에 성공하기 이르는데 4층에서 뽑은 네이버 법인카드 한도가 1000만원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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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X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라이브방송에서 소개되면서 라방 준 판매된 제품들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을 결합한 라이브 방송에 예능형 콘텐츠를 가미한 네이버의 첫 실험은 약 28만명이 접속하는 성과로 마무리됐다. 호스트가 폐점한 백화점을 5시간 동안 돌면서 백화점을 실제로 방문한 듯한 대리만족·대리쇼핑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카드 한도'라는 제약 요소가 긴장감을 높여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에 달하는 3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며 유통업계가 네이버·카카오와 합작한 라이브커머스의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채널벌, 업체별 라이브커머스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면서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최근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라방을 진행한 질레트 면도기의 경우, 경품으로 포르쉐를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