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왁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왁의 크리스티아나 케어에서 화이자-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 AFP=뉴스1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1월1~12월23일) 주가 상승률 상위 20곳 중 12곳이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 이들 12개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이날까지 706%에 달한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신풍제약이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말 7240원에서 이날 11만3500원을 기록, 상승률이 1468%다.
진매트릭스와 엑세스바이오도 이날까지 각각 1049%, 941%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다.
진매트릭스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와 연관성 때문에 급등했다. 진매트릭스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분사한 신약 개발기업 백시텍(VACCITECH)의 지분 약 5%를 2018년에 취득해 관련주로 불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학교와 백신 개발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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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SK케미칼 역시 지난해 말 6만4000원에서 이날 37만9000원으로 492% 올랐다. SK케미칼은 MSCI 지수는 물론, 코스피200에도 신규 편입됐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유전자 일부를 변형해 제조하는 DNA백신을 생산 중이라는 소식에 올 들어 주가가 831% 뛰었다. 올해 838% 급등한 멕아이씨에스는 코로나19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씨젠은 국내 대표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로, 올해 509% 뛰었다.
이외 셀트리온과 함께 코로나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휴마시스(596%), 셀트리온의 판매회사인 셀트리온제약(490%), 우리바이오(453%), 엘앤케이바이오(408%), 센트럴바이오(405%) 등도 급등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제약주 주가 동반 강세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것이지만 대다수 국내 중상위 제약사의 신약개발 수준이 아직 해외시장에 내놓을 만하지 못하다”며 “수급상으로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누가봐도 비싼 기업들은 실적보다는 글로벌 신약개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주가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진단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사 출현으로 가격이 현실화되면서 실적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내년에도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은 지속되면서 의약품, 바이오시밀러는 좋겠지만 진단기업은 백신 투입이 시작돼 실적 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