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의 경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수록 이동량이 크게 감소했다.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도참고자료에 의하면 거리두기 이전(11.9~15일)에 비해 수도권 2단계(11.23~29일)일 때 이동량이 수도권은 -22.9% 감소, 비수도권은 -20.8% 감소했으며, 수도권 2.5단계(12.7~13일)에서는 수도권이 -31.8% 감소, 비수도권이 -29.9% 감소했다.
전체로는 의류와 신발 소비가 크게 줄었지만 소득수준이 높은 5분위 계층과 상용직은 교육서비스 비용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국내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증감에 따라 반비례해 올해 관광활동과 관련된 카드매출액(1~5월)은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또한 노동시장은 2020년 2월 이후 취업자 감소 및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했다. 대면접촉 위주 산업 종사자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여성·20대 이하·임시직 같은 취약계층이 먼저 타격을 받았다. 그리고 임시·일용직의 소득은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상류층과 상용직 종사자 소득은 늘어 계층간 양극화가 확대됐다.
이런 현상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어져 디지털 산업과 비대면 경제 활동 영역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국회미래연구원에서 발표한 ‘디지털 전환에 따른 한국 경제사회 파급효과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에 의하면 “디지털 전환은 전통적 산업의 규모와 범위 및 구조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측되며, 생산 부문 영향을 넘어, 고용·소득·소비 등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또한 한국금융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향후 과제’에서 “비대면 활동 및 거래를 지원하거나 활용하는 산업이 성장분야로 부각되고 밸류체인도 이를 반영해 디지털화, 탈노동, 노동절약형으로 재구축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처럼 비대면 경제의 발달과 디지털 기술의 진화는 기존 산업의 위기이자 새로운 산업의 등장을 촉진한다. 이로 인해 원격의료, 원격수업 등으로 비대면 전환이 이뤄지고 전자상거래, 택배, 디지털소비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다. 국가간 이동 제한으로 주요 소재, 부품의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생산거점의 국내이전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또한 전문지식, 자격증에 특화된 상위층 노동자와 단순 업무에 종사하는 임시·일용 노동자로 양극화될 위험성이 크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비대면에 특화하거나 비대면 전환이 이뤄진 산업은 유리하지만 대면접촉에만 의지한 산업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또한 노동 계층의 양극화는 소득불평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산업간 격차 완화와 노사·노노 갈등 해결이 중요하며 이는 새로운 환경에 따른 기업의 업종 전환, 영업 방식 변경과 노동자들의 학습능력 강화, 소득배분 문제 해결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