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배송 / 사진제공=쿠팡
내년부터는 쿠팡에서 판매되는 오픈마켓 제품들도 로켓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쿠팡이 택배사업자(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면 4억개 품목에 이르는 오픈마켓 판매 제품까지 로켓배송 등 자체 물류망으로 배송할 수 있게 된다.
쿠팡이 택배사업자 자격을 취득하는 것은 쿠팡의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쿠팡은 직매입한 500여만개의 제품품목에 대해 다음날 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택배사업자가 아닌 쿠팡은 현재 비용을 받고 운송을 대신해주는 유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 오픈마켓 제품들에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즉 제품을 직접 매입한 이후에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쿠팡은 앞서 지난 7월 '로켓제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로켓배송 품목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로켓제휴는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도 로켓배송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쿠팡이 특약매입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해 물류센터에서 배송, CS(고객만족) 등을 맡고 제품 할인율이나 프로모션 등 상품전략은 판매자가 직접 한다. 쿠팡이 제품을 직매입하는 로켓배송과 판매자가 배송까지 전담하는 오픈마켓 판매의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
쿠팡이 로켓제휴 방식을 넘어 마켓플레이스 제품에도 본격적으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오픈마켓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물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제품품목는 약 3억~4억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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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에서 로켓배송 서비스 파급력은 이미 확인된 만큼 오픈마켓 품목까지 로켓배송이 가능하면 e커머스 시장에서의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쇼핑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 쇼핑에 대한 견제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최근 CJ대한통운과 지분 교환이 포함된 제휴를 통해 풀필먼트 물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택배사업자 승인은 국토부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