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확보 차이로…"내년 美경제, 韓보다 빠른 회복"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오세중 기자 2020.12.21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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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아담스 미국 연방 공중보건국장이 18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 AFP=뉴스1(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아담스 미국 연방 공중보건국장이 18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효과로 한국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 경우 정부가 내년 3%대 성장을 전망하고 있지만 3차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이 불가피하고 백신 확보 또한 여전히 불투명해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이 20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투자은행 등 주요 경제 전망 기관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4.3~3.6% 정도 역성장하겠지만, 내년엔 3.1~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로 국제통화기금(IMF)과 IHS마킷은 3.1%, 경제협력개발기구는 3.2%,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는 3.6%를 제시했다. 또 지난 8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76개 투자은행의 전망치 중앙값은 3.8%에 이른다.

이같은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3.0%), 경제협력개발기구(2.8%) 등이 전망하는 내년 한국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우리 정부는 최근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우리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를 2.5단계까지만 감안한 것이어서 한계가 있다.



미국은 올해 3분기 33.2% 성장(전년대비 연율 기준)했다. 최근에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망 기관들이 내년 미국 경제를 낙관하는 것은 단연 코로나19 백신 보급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일주일 사이에 최소 27만2001 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18일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사용을 승인해 각 의료기관에 해당 백신이 배포되고 있다.

여기에 재정·통화 등 각종 정책지원이 이어지면서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는 현재 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놓고 협상 중이다. 시장에서는 5000억~1조달러 규모의 재정지원책이 시행되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1.0~2.5%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은 내년 2분기에나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그만큼 회복도 지체될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진행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화이자, 모더나, 얀센의 백신도 1분기 접종이 가능한가’라고 묻자 ”현재는 없다”며 “현재 1분기 (공급을) 약속받은 것은 없다”며 고 말했다. 이어 “3개사 중 2개사와는 계약서 서명 직전까지 가 있고, 나머지 1개사도 합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빠르면 2월, 늦어도 3월엔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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