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봉쇄 돌입하는 영국…"런던 확진자 60%, 변종 코로나"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0.12.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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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존슨 총리 "전염력 70% 커, 치명율 아직 규명안돼"…WHO와 협력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에 17일(현지시간) 3단계 봉쇄 조치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3분의 1이 무증상자라는 경고도 붙어있다./사진=AFP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에 17일(현지시간) 3단계 봉쇄 조치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3분의 1이 무증상자라는 경고도 붙어있다./사진=AFP


영국 정부가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20일(현지시간) 이들 지역에 대해 4단계 봉쇄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당초 영국 정부는 현행 3단계 봉쇄 조치를 크리스마스에 즈음해 일부 완화할 방침이었지만, 오히려 강화하게 됐다. 영국 정부의 입장이 급격히 선회한 것은 'VUI-202012/01'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때문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 가진 대국민 브리핑에서 이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 대비 감염력이 70% 더 크고, 재생산지수를 최대 0.4 높일 수 있어 대응을 강화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1 아래로 내려갔던 영국의 재생산지수는 1.1∼1.2로 다시 높아졌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2만∼3만명을 오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특히 최근 런던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는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존슨 총리는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은 지난 며칠간 이 변종을 분석했다"면서 "변종이 더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계획했던 대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는 없다. 이런 조치를 발표하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공격 방법을 바꾸면 우리는 방어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대국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AFP1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대국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AFP
잉글랜드 최고 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브리핑에 함께 나와 "이 변종이 백신이나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현재 없다"고 설명했다. 휘티 교수는 "바이러스는 항상 변이를 일으킨다"면서 "변종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더 아프게 하는지, 이미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이나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의 면역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계절성 독감이 변이를 만들어내듯 스페인 등 국가에서 이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변종 바이러스가 지난 9월 중순 런던이나 켄트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패트릭 밸런스 과학수석고문은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23개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전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도 즉각 이 사실을 알렸다. WHO는 공식 트위터에서 "영국 보건당국이 현재 진행중인 바이러스 분석 결과와 정보를 실시간 알려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회원국과 일반 대중에게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과 영향에 대해 알게되는 대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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