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살해한 日 '트위터 살인마' 사형 선고…"살인 승낙" 인정 안됐다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0.12.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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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사진제공=뉴스1


일본에서 트위터로 접근해 9명을 살해한 이른바 "트위터 살인마"가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의 진술은 자살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키며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2017년 10월 31일 시라이시 타카히로(30)의 자택에서 희생자들의 시신이 발견됐고 그는 체포됐다. 그는 자신의 살인을 인정했고 대부분 젊은 여성인 희생자들을 모두 트위터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시라이시는 트위터에 비관적인 내용을 올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함께 죽자"는 메시지를 보내 집으로 불러들인 뒤 살해해 트위터 살인마로 불렸다.

시라이시의 살인은 일본에서 자살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 그가 "합의된 살인"이며 "자살을 도와줬을 뿐"이라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2017년 8월~10월에 시라이시는 15세~26세 사이의 여성 8명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남성 희생자 한 명은 당시 여자친구를 찾으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이 사건은 2017년 10월 31일에 희생자 중 한 여성의 오빠가 그녀의 행방을 찾기 위해 그녀의 트위터를 찾아보다 시라이시 집에 간 것을 발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조사관들은 그의 집에 있는 냉각기와 공구 상자에서 여러 개의 팔과 다리뼈, 머리 9개를 발견했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쟁점은 트위터상에서 자살에 대한 충동을 나타낸 피해자가 '시라이시에게 살인을 허용했냐'는 것이다.

재판에서 검사들은 살해 당시 모든 희생자들이 저항을 했다는 점을 들어 "죽기를 거부한 상태에서 살해당한 것"이라며 시라이시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반면 그의 변호인들은 희생자들이 "살해 허가"를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승낙살인죄"이기 때문에 감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야노 나오쿠니 판사는 사건에 대해 "교활하고 잔인하다"며 피고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검찰 측 의견을 받아들여 사형을 선고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해당 재판에는 일반인 방청객을 위해 총 16석의 좌석이 마련된 가운데 435명이 응모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일본은 사형을 집행하는 몇 안 되는 선진국 중 하나이다. 형은 대개 교수형으로 집행된다.

한편, 사건 이후 트위터는 "자살이나 자해를 조장하지 말라"는 규칙을 추가했다. 트위터 최고 경영자인 잭 도시는 이 사건에 대해 "매우 슬프다"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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